내 세상은 널 알기 전과 후로 나뉘어
아기가 태어나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너무 슬펐지만, 그럴 겨를도 없이 아기를 돌봐야 했다.
아기를 돌보느라 3달 정도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나서 보니,
나는 아기에게만 빠져있었다.
사람에게 실망해서 마음이 텅 비었었는데,
어느새 내 마음은 더 큰 사랑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윽고 내가 한눈에 너를 알아봤을 때
모든 건 분명 달라지고 있었어
내 세상은 널 알기 전과 후로 나뉘어
내게 빈틈없는 행복을 준 아기
분명 나의 세상은 아기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생각의 지평이 크게 넓어졌다는 것을 느낀다.
나 혼자 발전하는 것을 꿈꾸기보다는
아기와 함께, 가족과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꿈꾸게 되었다.
덕분에 발걸음은 느려졌지만, 좀 더 멀리, 더 행복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유난스럽다고 생각되는 부모들의 심정이 이해되었고,
왜 여기 부동산이 저기 부동산보다 더 좋은지 이해가 되었다.
부모들의 심리와 그에 따른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마음이 좀 더 촉촉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기가 주는 사랑이 내 마음을 채워준 덕분이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아기 사진을 보며 미소 짓곤 한다.
덕분에 주변 사람들에게 좀 더 사랑으로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매일 내게 마법을 걸어주는 아기.
완벽하게 행복한 순간이다.
고마워 아기야,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어.
덕분에 좀 더 나은 아빠가 될 수 있었어.
네가 숨 쉬면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네가 웃으면 눈부신 햇살이 비춰
거기 있어줘서 그게 너라서
가끔 내 어깨에 가만히 기대주어서
나는 있잖아 정말 빈틈없이 행복해
너를 따라서 시간은 흐르고 멈춰
물끄러미 너를 들여다보곤 해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너의 모든 순간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차올라 나는 온통 너로
보고 있으면 왠지 꿈처럼 아득한 것
몇 광년 동안 날 향해 날아온 별빛 또 지금의 너
거기 있어줘서 그게 너라서
가끔 나에게 조용하게 안겨주어서
나는 있잖아 정말 남김없이 고마워
너를 따라서 시간은 흐르고 멈춰
물끄러미 너를 들여다보곤 해
너를 보는 게 나에게는 사랑이니까
너의 모든 순간 그게 나였으며 좋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차올라 나는 온통 너로
니 모든 순간 나였으면 ~
- 성시경 '너의모든순간'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