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꿍꿍이 많은 직장인 Apr 05. 2020

09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_마크툽(사랑 / 결혼)

내가 와이프랑 결혼한 이유

'형수님이랑 결혼을 생각하게 된 이유가 뭐예요?'

'결혼할 사람이 이 사람이라는 느낌이 오나요?'


미혼인 동생들이나 후배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내가 말해주는 말은 같다.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운 사람

존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사람

서로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


와이프는 3가지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고,

나 역시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그래서 우리는 결혼을 했다.


난 와이프와 함께 있는 시간이 참 즐겁다. 

식습관이 비슷한 덕분에 먹고 싶은 음식이 같아서 좋다.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좋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좋다.

직장생활에 지친 서로에게 고생한다는 말을 해 줄 수 있어서 좋다.

우리는 많은 선택을 불협화음 없이 결정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런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큰 축복이다.


난 와이프의 성실함과 배려심을 존경한다. 

나 역시 꽤나 성실하고 배려심이 있는 편이라 생각을 하지만 와이프는 그 순도가 훨씬 진하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해 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출석률이 100%인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 될 것 같다. 

와이프는 항상 그 1명이었다. 


와이프는 회사에서 일과시간 중에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

그만큼 직장에서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려심 역시 같다. 


와이프는 무척이나 성실하고, 깊은 배려심을 가진 사람이다.


사실 이런 점이 갑갑할 때도 가끔 있다.

한 번쯤은 빠질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것까지 배려를 해줘야 하나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와이프는 그런 모습을 일관성 있게 지키며 살고 있고, 

그래서 난 그런 와이프의 모습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있다. 

사실 이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한다면,

인내하는 쪽은 보통 '희생'했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자신이 희생했다는 생각을 많이 할수록 삶은 비참해질 가능성이 높다.

누군가를 도우려면 그전에 자신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

자존이 없는 사람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돕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의 자존을 지키며, 우리는 서로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운

존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서로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해 줄 수 있는 우리는,

 꽤나 멋진 부부인 것 같다. 


너와 작은 일상을 함께 하는 게

내 가장 큰 기쁨인걸 넌 알까

내 세상 속에 넌 빛이 되어

지금 모습 그대로 내 곁에만  

- 마크툽,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중 -


사진작가 : 정민호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ejmh0112/)

이전 04화 08 고백(두 번째 이야기)_포맨(사랑 / 재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