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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ul 17. 2024

좋은 것에 대한 욕심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10

맥도널드 홈페이지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며,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고, 싫어하는 것을 줄이면 된다는 말에 그러네! 공감이 갔습니다. 좋은 삶이 어떤 것이냐 물으면 대답하기 힘들지만, 싫은 것, 나쁜 것을 구별하는 것은 쉽기 때문에 그런 부분부터 제거해 나가는 거라는 거죠.


독일식 아침 식사에 반숙 삶은 계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어느 정도 삶아야 완벽한 반숙 삶은 계란이 되는 건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아마도 독일인 들은 모두 그 어느 정도가 좋다는 감각이 있지 않을까요? 저자도 독일 유학 시절의 그 맛을 잊지 못해서 아침마다 삶은 계란으로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을 누린다고 합니다.


저는 미국 유학 시절에 아침식사를 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 뒤로도 평생 아침밥을 먹지 않고 살았습니다. 신혼 초반에 매일 아침밥을 먹는 집안의 아내가 몇 번 차려줬으나 둘 다 일하러 가기 바쁜 와중에 뭘 그렇게 챙기냐며 그냥 포기하게 되더군요.


도리어 아이들이 있는 지금. 저는 먹지 않아도 아이들의 아침은 뭔가를 먹고 가게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얼마 전에 오뚜기 수프가루를 1 kg 짜리를 사서 아침마다 끓여주는데 둘째는 더 달라고 하고, 첫째는 이건 안 먹고 그냥 계란밥 해달라고 하니 참 입맛은 모두가 다릅니다.


제게 가장 화려한 아침 상은 맥모닝입니다. 유학 시절, 특별한 날에만 아침을 챙겨 먹었는데, 그것이 바로 맥모닝이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머핀이 있지만 기본인 에그 맥머핀이 가장 맛있습니다. 따듯한 커피와 함께하는 에그 맥머핀은 정말 고소하고 부드럽습니다. 베이컨이 들어가면 씹는 맛이 너무 달라서 별로예요.


구로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평상시보다 30분 일찍 회사 근처에 도착하면 맥모닝을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하며 평상시보다 30분 빨리 가는 일이 얼마나 드문 일인지 아시나요? 아무 회의도 안 잡혀있는데 말이죠. 그때에도 한입 한입 먹을 때마다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먹었습니다. 에그 맥머핀을요. 분명 추억 보정도 있었을 겁니다.


좋은 것과 비싼 것은 다릅니다. 자신만의 좋은 것이 명확하지 않으니 비싼 것을 찾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행복한 삶에 좋은 삶을 더하는 방식보다 싫은 것과 나쁜 것, 그리고 불편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하나씩 제거해 나가면 삶은 어느 순간에 더 좋아질 겁니다.


나쁜 것도 막연하니 참고 견디는 것이라 합니다. 분명해야 그것을 제거할 용기와 능력도 생깁니다. 구체적으로 나쁜 것을 제거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나 말고 아무도 나를 구하러 오지는 않거든요. 어제의 내 삶에서 딱 한 가지 제거해 버리고 싶은 구체적인 그것을 오늘은 제거해 보는 겁니다.


오늘의 결론: 그렇게 나쁜 것을 줄여나가면 오늘은 분명히 더 좋은 삶이 될 겁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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