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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ul 12. 2024

인생이 자꾸 꼬이는 이유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8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아무리 자기 합리화를 통해 자신이 더 나은 인간이라고 주장한들, 이상순이라는 사내 앞에서는 열등감이 든다는 작가의 말에 프훗 웃고 말았습니다. 네, 그 대단한 이효리가 아내이기 때문이라죠? 그걸로 그냥 게임 끝! 크크크.


우리 인생이 자주 꼬이는 이유는 질투와 열등감 때문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질투가 외부를 향한다면 열등감은 내부를 향한다고 합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바로 열등감을 제대로 해석한 책이라죠? 이 책이 대한민국에서 열풍을 일으킨 것은 그만큼 한국인이 열등감으로 힘들어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20세기 초 유대인들은 유럽에서 인종차별을 극심하게 당했습니다. 그걸 대처하고자 누군가는 더욱 철저한 독일인이 되고자 했고, 누군가는 유대 국가를 세우자는 시오니즘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양쪽의 극단을 거부하고 평화로운 유럽인이 되고자 했던 유대인들도 많았습니다.


유대인이 위대한 이유는 노벨상을 많이 받아서가 아니라 인종적 열등감을 풍요로운 상상력의 원천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라는 대목에서 참 공감을 했습니다.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을 만드는 것은 가장 게으른 방식이며 사람을 공격적인 투사로 만드는 비열한 방식이라는 것에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전에 직장에서 팀장으로 근무할 때 우리 팀에 대리가 한 명 있었습니다. 모든 일에 참 열심인 친구였죠. 과장 진급도 제가 추천했었습니다. 그런데 10년쯤 지나고 나니 저는 여전히 부장인데 그 친구가 임원 승진을 먼저 하더군요. 제가 근무하던 부서와 그때쯤에는 완전히 다른 부서이긴 했지만 약간 열등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물론 30대의 저와 40대의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회사 일에 올인하던 미혼의 총각과 자녀 셋의 아버지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고민하는 사람은 당연히 다른 사람일 수밖에요. 제가 간과한 부분은 그렇게 변하더라도 내가 그만큼 회사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아빠와 남편의 역할을 충실히 하더라도 회사에서는 그렇게 쌓인 경험만큼의 아웃풋을 내고 있었는지는 은퇴한 지금 돌아보면 약간 의구심이 생깁니다. 더 많은 기회와 상황들이 있었지만 흘려버린, 평균점으로 결과를 낸 부분이 조금은 아쉽죠. 어쩌면 대단했던 30대를 추억하며 시간을 흘려보낸 벌이 아닌가 합니다. 한 달 정도를 열등감에 빠진 채로 스스로를 괴롭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더 성숙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장에 기쁜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불편하면 이제는 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뿌리 깊은 곳에 무엇이 문제인지 돌아볼 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문제를 주장하며 정의를 부르짖지 않습니다. 그 정의가 진짜 사회적인 정의인지 아니면 내 내면의 이익이 걸려있는지 더 고민해 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결론: 열등감에서 벗어나 모두가 자기만의 열정을 품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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