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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리 Mar 31. 2023

웰커밍 잠, 굿바이 통증에 반드시 필요한 이것!



좋은 잠은 맞이하고, 통증은 흘려보내는 기술! 궁금하시죠?


그것은 '시선 바꾸기' 입니다.











WHY. 긴장과 통증 해소에 망원경 시선이 필요한 이유

 불면증은 긴장과 통증이 자주 동반됩니다. 그리고 그 긴장과 통증이 생길 때마다 반복되는 자신만의 해석이 있을 겁니다. 잠들지 못한 팽팽한 각성이나 불쾌한 감각에 압도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면의 밤이 반복될수록 그 감각에 집중하는 학습이 일어나고 여기서 벗어날 수 없을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 역시 강화됩니다. 뇌에도 이 원치않는 패턴이 학습되고 강화됩니다. 하루라도 깊게 잠자고 쉬고픈 소망과는 달리 자꾸 반대로 행동하니 좌절감만 쌓여갑니다. 

 불면증과 만성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죠. 앞서 말한대로 문제가 반복된다면 그 문제에 계속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야 문제를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본연의 좋은 목적은 원치 않는 결과를 불러오곤 합니다. 현미경으로 보듯 긴장과 통증에 집중하면 할수록 오히려 뇌는 더 각성되고 통증을 더 생성합니다. 긴장이 몸 전체 감각을 압도하기 시작하죠. 터널 시야처럼 시선이 점점 협소해집니다. 결국 원치 않는 결과를 적극적으로 끌어당기게 됩니다. 불면증과 만성통증일 때 이런 함정에 쉽게 빠집니다.



 이때 우린 무엇을 해야할까요? 긴장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만성 통증은 뇌의 해석 중 하나이다. 

 최근 뇌신경과학에서는 만성적인 통증과 긴장을 뇌가 예측한 하나의 ‘해석’으로 보기도 합니다. 실제 조직 손상이나 염증 없이도 해당 신체 부위가 불안정하다 여겨지면 뇌는 통증 신호를 일으켜 주의 집중시킵니다. 뇌가 보호시스템을 가동시켜 ‘여기는 안전하지 않아. 조심해줘.’라는 메세지로 통증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니 진짜 통증은 아닌 거죠. 많은 만성 통증 경우가 이런 메커니즘으로 일어납니다. 이런 통증을 줄이는 효율적인 방법은 <뇌의 왜곡된 해석 변화>에 있습니다. 뇌가 실제로 몸의 안전을 감지할 수만 있다면 통증 신호를 일으킬 필요가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통증이 줄어드는 거죠. 

 뇌는 신체 감각정보를 바탕으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몸을 경영합니다. 들어오는 감각정보의 양과 질이 떨어지거나 왜곡되면 당연히 뇌는 잘못된 해석을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불면증과 만성적인 긴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전에 관한 양질의 신체감각 정보가 떨어지기 때문에 뇌는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긴장에 온 신경이 압도될수록 몸은 이를 생존문제로 받아들여 방어시스템에 더욱 전력을 기울입니다. 당연히 잠을 통한 휴식과 치유는 뒷전으로 밀리게 되죠. 그러나 안전함에 대한 신체 감각정보양이 많아지면 뇌는 해석을 바꿀 수 있고 이완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원활히 작동합니다. 그러니, 몸 감각을 기반으로 한 휴식과 치유를 위한 시간을 할애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안전한 감각 정보를 찾아라.

안전에 관한 감각정보는 지금 이순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100%의 기분좋은 편안함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만성 통증과 긴장으로 아우성치는 부분말고도 별 일 없이 조용하고 상대적으로 덜 긴장된 신체 부위들을 찾아봅니다.  그렇게 몸 전체를 골고루 넓게 관찰하며 찬찬히 숨을 쉬다보면 같은 통증, 긴장도 다르게 경험됩니다. 











 알렉산더 테크닉 디렉션 5가지는 몸을 자세히 현미경처럼 바라보게도 하고 망원경처럼 넓게 감각하도록 이끌어줍니다. 물론, 긴장과 통증 감각을 외면하거나 애써 부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불편한 감각도 존중하되 몸의 편안한 부분도 함께 알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긴장과 편안함. 이 둘을 함께 경험하기가 왜 중요하냐면 긴장된 신체 부위에 안정된 감각을 지원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플 때 건강한 배우자가 돌봄을 지원해주는 일과 같습니다. 현미경처럼 부분을 섬세하게 바라보되 망원경처럼 몸 전체를 넓게 바라보는 균형을 연습해봅니다. 훌륭한 뇌신경 트레이닝이 됩니다.



몸 밖의 공간은 유한하지만, 몸 안의 공간은 무한하다.
- 티베트 불교의 쿰 나이kum Nye 전통 가르침          








행복. 편안, 안정, 자유이란 단어는 몸의 감각과 방향을 언어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몸통이라는 중심에서 목머리. 팔과 다리 5파트가 분리 즉, 적절히 연결되며 공간으로 확장되었을 때의 몸 감각 말입니다. 이런 감각은 현미경적인 시선과 망원경적인 시선이 조화를 이룰 때 펼쳐집니다. 농밀하고 햇살같이 따듯한 행복의 원천은 여기에 있습니다.








소설가처럼 새롭게 바라보고 표현하기.

 소설가 이영하님이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짜증난다. 개짜증’같은 표현을 당분간 쓰지 말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짜증이란 말로 감정을 대충 퉁치는 습관을 자제하고,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해보는 글쓰기 연습을 권한 거죠.  학생들의 감정 단어 사용습관은 우리가 몸과 소통하는 언어의 단조로움과 닮았습니다. 개인레슨때 어떻게 아픈지를 물으면 대체로 ‘아. 여기가 아파요.’란 표현하고 끝이세요. 사실 아프다는 말은  꽤나 막연합니다. 그러면 저는 긴장을 더 관찰해보도록 더 구체적으로 질문해봅니다. 제 질문을 통해 회원님은 이 막연한 아픔을 '모름'의 시선으로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좌우 허리를 우선 비교해보게 질문합니다. 근육의 길이는 비슷한지 차이가 있는지, 더 뻣뻣한 경직 차이, 통증이 있다면 움켜쥐듯 조이는지, 둔탁한지 콕콕 찌르는지 소설가처럼 표현해보도록 가이드합니다. 정답이 있는 게 아닙니다. 긴장이라는 경험 밖에 서서 관찰자가 되는 경험이 중요한 배움이 되거든요. 현미경과 망원경 사용을 함께 배워볼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관찰하다 보면 불쾌한 감각에 속수무책으로 압도되는 일이 점차 줄어듭니다.  

 긴장과 불안을 느낄 때 그것과 가만히 함께 있기 어려운 이유는 그 감각에 압도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구요. 이정도도 못 이겨내는 사람이여서가 아니라.. 단지 압도되기 때문입니다. 압도될 때는 누구든 박차고 도망가고 싶은 게 자연스런 반응이죠. 그러나 급성 통증이 아닌 만성 긴장과 통증에서는 잠시 멈춤을 선택해도 당장 큰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구요. 이때 잠시 멈추고, 몸을 지면에 내려놓고, 몸에 귀 기울여 관찰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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