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나(Ohana)'는 하와이어로 '가족'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혈연으로만 묶인 가족도 오하나지만, 사랑과 연대의 정신으로 연결된 공동체 구성원들도 오하나라고 부릅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이어진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철학이 옅보입니다. 이는 알로하 정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알로하(Aloha) 정신은 하와이 사람들의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가치로, 사랑, 연민, 존경, 그리고 평화를 상징합니다. 느긋하고 따스한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그 정신은 하와이 공동체를 이루는 근본이기도 합니다.
훌라를 배우는 이들 사이에서도 오하나라는 이름은 각별합니다. 훌라는 음악과 움직임을 배우며 사람들은 하나로 연결되고 친밀한 유대감이 생깁니다. 물론 다른 기질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 관계맺기 위해선 서로 지켜야할 매너가 있습니다.
오하나가 지켜야할 매너온도
1. 공간과 시간 관리
: 연습 공간을 깔끔하게 사용하고, 수업 시간에 늦지 않도록 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함께 공간을 정리하고 떠나는 게 좋습니다. 함께 돕고, 솔선수범합니다.
2. 긍정적인 알로하 에너지 나누기
: 알로하 정신이 담긴 어여쁜 에너지를 서로 나눕니다. 수업 때 만난다면 먼저, 간단한 인사와 미소를 나눠주세요. 친밀한 사이라면, 가벼운 허그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알아봐주고 칭찬을 건네어 줍니다.
3. 서로 경쟁하지 않기. 서로 존중하기
: 훌라 모임에서는 연령, 경력, 실력에 상관없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특히, 춤 실력에는 개인차가 큽니다. 타고난 감각과 눈썰미가 있다면 늦게 시작해도 실력이 빠르게 발전하기도 합니다. 시작은 오래되었어도 발전 속도가 다소 느린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꾸준히만 한다면 결국 모두가 좋은 춤을 표현해냅니다. 속도는 다르지만 만나는 곳은 같습니다. 그러니 춤 성장이 빠르다고 해서 자만할 일도 아니고, 춤 성장이 느리다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춤 실력이 빠르면 빠른대로 겸손하게, 춤 경력이 많으면 많은대로 겸손하게 서로 대해야 합니다. 훌라를 사랑하다보니 춤을 잘 추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매한가지입니다. 그 마음을 소중히 하고 서로를 아껴야 합니다. 경쟁과 시기심으로 인해 서로를 상처내지 않도록 마음의 경계를 세워야 합니다.
4. 학생끼리는 지적하지 않기, 피드백은 지도선생님의 몫
: 동작을 지도하고 피드백을 주는 건 지도선생님의 역할입니다. 훌라를 함께 배우는 학생들끼리는 잘못되거나 부족한 동작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드백을 요청을 한다면 기꺼이 의견을 공유할 수 있지만 요청이 없을 때 섣불리 나서 지적하는 것은 때론 무례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한 조언이라도 말이죠. 학생끼리는 잦은 가르침과 지적, 핀잔은 주의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실수나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여도 정말 필요한 말 아니라면 말을 삼가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지도 선생님이 그 일을 하도록 맡겨야 합니다. 수정해야 할 부분을 지도선생님에게 요청할 수는 있습니다. 배우는 입장에선 서로를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피드백은 요청할 때만 준다는 점 기억해야겠습니다.
5. 부정적 언어보다 긍정적 언어로 피드백하기
지도 선생님이 부정적 언어로 피드백하다보면 자칫 개인적인 비판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춤선이 지저분하다' '그렇게 하면 동작이 갑갑해보인다' '둔해보인다' 이는 부정적인 언어의 표현입니다. 그보다 가능성의 언어, 긍정적인 언어로 피드백해보세요. '팔을 조금 더 펼치면 춤선이 더 깔끔해 보일 거예요.' '고개를 조금 더 들면 동작이 더 시원해보일거에요.' '발 위치를 여기두면 더 가볍게 보일거에요.' 라고 말이죠.
'왜 그렇게 하지요?'라는 말도 핀잔으로 들릴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핀잔은 빼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제안을 전달합니다.
김창옥 소통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 가족간에는 사랑보다 이게 필요하다 말해요. 바로 예의입니다. 사랑하려고 하지 말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있게 말하고, 예의있게 행동하세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쉽게 예의를 잊어버리곤 합니다. 훌라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여 공동체가 되는 오하나. 가족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춤 실력 못지 않게 존중과 배려, 긍정적 에너지를 나누는 자세입니다.
훌라는 혼자만 추는 춤이 아닙니다. 결국 사람이 추는 춤이고 사람끼리 엮어내는 에너지입니다. 관계가 행복하지 않다면 훌라는 더 이상 아름다운 춤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호흡하며, 서로의 움직임 속에서 배웁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만들어내는 따뜻한 에너지가 훌라의 본질이자 오하나의 정신입니다. 오하나로 모인 우리는 함께 성장하며 춤을 통해 인연을 이어갑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 마음이 쌓여갈 때, 우리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 가족 같은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훌라가 추구하는 알로하 정신을 가슴에 품고, 우리는 오늘도 스텝을 함께 밟고 함께 웃습니다.
“우리는 오하나입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훌라춤추고 명상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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