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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보현 Feb 21. 2022

페타 치즈로 속을 채운 대저 토마토

내추럴 페어링


 이탈리아에 ‘황소의 심장(cuore di bue)’ 라 불리는 아름다운 토마토가 있다면, 부산 대저동에는 ‘짭짤이 토마토’가 있다. 낙동강 하류의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비옥한 퇴적층에서 미네랄과 염분을 머금고 옹골지게 영근 대저 토마토는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져 감칠맛을 선사한다. 겨울철 파종하고 생장하는 까닭에 한 손에 쏙 들어올 만큼 크기가 작으며 과육은 단단하다. 




염소젖 또는 양젖으로 만든 순백의 페타는 소금물에서 숙성을 거치는 연성 치즈다. 바닷물의 짠 기를 머금은 두 식재료가 만나 은은한 미풍이 불어오는 봄 바다를 속삭인다. 




 효모 향과 산미가 샘솟는 신선한 로제 와인 한 모금을 곁들이니 금세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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