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내추럴 페어링
여름의 문턱에서 부쩍 잦아든 비 소식. 촉촉하게 젖은 옥상 정원에 오른다. 간밤 내린 빗줄기에 통통하게 물이 오른 딜을 줄기 째 뜯는다. 잎사귀에 손이 닿을 때마다 초여름의 옅은 향기가 손가락 틈새로 스민다. 싱그러운 딜을 드레싱에 버무려 아삭한 오이와 함께 빵 사이로 쌓는다.
샌드위치를 조각 내자 여름의 단면이 드러난다. 시드르 한 모금에 입천장과 혀끝으로 피어나는 기포는 여름을 위한 축배다.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일상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