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s of Knitting
올해의 미션은 목도리를 하나 완성해 보는 것으로 정했다.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던 검은 털실의 향연이 드디어 매듭을 지었다. 앞면의 나선형 패턴과, 뒷면의 일정한 모양새는 앞뒤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머플러에 제격이다.
북극의 찬 공기가 이례적으로 낮은 위도를 점령해 버린 올 해의 한파. 추위가 절정이던 일요일 종로구의 기온은 영하 18도까지 내려갔다. 동시간 모스크바의 온도는 영하 14도를 기록했다. 1월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다음 주에 이르면 절기상으로는 봄을 맞이하게 된다. 늘 그렇듯 '입춘'으로 표기되는 봄의 기운이 썩 와 닿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이 목도리는 돌아오는 겨울이나 되어야 즐겨 착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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