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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stain Life Dec 04. 2015

감기를 이겨내는 자연의 묘약

생강, 레몬 그리고 꿀




'생강'과 '레몬'의 조합은 꽤나 잘 알려진 '찰떡궁합'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거기다 '꿀'까지 더해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도네요. 생강, 레몬, 꿀은 각각의 탁월한 효능을 지닌 자연 치유제로써  오래전부터 애용되어 왔는데요, 이 세 가지 재료가 혼합되어 만들어진 청淸 한 병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추운 계절, 든든한 아군이 되어 줍니다.   



 생강을 손질하며 편으로 썰어 둔 생강을 건조시켜 둡니다. 달콤한 청도 좋지만 부담 없이 은은하게 끓여 마시는 물에 생강편 몇 조각과 다른 재료들을 섞어 마시면 좋을 듯해서요.



 그러고 보니 엄마의 생강청 레시피가 떠오르네요. 겨울이 오면 엄마는 생강을 다져 꿀에 절인 뒤, 그 청을 뜨거운 물에 태워 몽땅 마시곤 했던 기억이. 생강의 속살이 샛노랗게 신선하니 잔여물 없이 들이켜 마시기 위한 방편으로 블렌더에 갈아봅니다. 질긴 섬유질이 촘촘히 속을 채우고 있어서 그런지 아주 곱게 갈리지는 않네요. 참, 생강은 뿌리식물이었던가요!



 거칠게 갈린 생강 조각과 레몬 슬라이스, 그리고 설탕을 켜켜이 쌓아가며 병을 채워 갑니다. 레몬즙도 틈틈이 짜서 넣어 주고요. 마지막으로 내용물이 잠길 정도로 꿀을 가득 부어줍니다.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한  꿀단지를 뒤로 하고 청을 담그기 위해 부랴부랴 아카시아 꿀 세 개들이 한 번들을 사 왔네요. 진득한 꿀이 얇은 줄기를 그리며 빙그르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말린 생강편에서 풍겨져 나오는 은은한 생강향과 더불어 유리병을 가득 채운 레몬 생강청을 마주하니 추위에 몸서리칠 올해의 겨울이 두렵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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