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찐파워 Feb 25. 2024

인생 첫 풀코스 마라톤 완주 후기(42.195km)

퇴사 후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 | D-47

유산소를 싫어하던 나에게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생 첫 풀코스 마라톤 도전 성공!

24/02/25 고구려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했다.

기록은 4시간 43분.

내가 풀코스 완주라니… 너무 신기하고 믿기지 않았다. 감격스러웠다.

그 이유는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나는 원래 유산소를 싫어하는 사람이었고, 또 풀코스 마라톤은 달리기 고수들에게만 해당하는 내 인생과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오는 4월 사하라 사막 마라톤(252km)을 준비하면서, 내 인생의 흐름이 정말 많이 바뀌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가장 좋고 흥미로운 점은, 기존에 내가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내 인생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풀코스 마라톤도 이에 속했다.


이번 풀코스 마라톤을 뛰며 느낀 점은 크게 5가지다.


1.목표를 크게 잡자.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목표를 크게 잡는 것의 중요성’ 이다.

사막 마라톤 도전이라는 거대한 산을 떡하니 목표로 잡아버리니, 그보단 접근성이 쉬운 풀코스 마라톤이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풀코스는 내 인생에서 꿈도 못꾼 목표였지만(고수들만 뛰는 거 같은 아우라가 있었기에 + 유산소 싫어했음), 사하라 사막 마라톤이라는 큰 목표를 잡고 나니 자연스럽게 풀마라톤 도전을 접하게 된 것이다. 풀코스 마라톤이 목표였으면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는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2.소속감의 중요성

마라톤 114를 통해 ‘소속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원래는 항상 마라톤을 뛸때 개인으로 혼자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정기적으로 함께 달릴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마라톤 114’ 라는 크루에 가입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마라톤 114 덕분에 배번표도 쉽게 받고, 엔업 뉴트리션도 제공 받고, 짐도 따로 보관할 수 있었고, 또 멤버분들과 시작 전에 함께 의기투합을 다질 수 있었다.

함께 하니까 행복이 최소 두 배 이상이 되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든든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마라톤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마라톤 114!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미래에 계속 도전들을 할 때 혼자만 계속 도전하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전하는 횟수를 더 늘려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한, 나중에 어떤 일을 벌이더라도 사람들이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최대한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은 하루였다. 그래야 더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한 걸 내가 몸소 느꼈으니까!  


3. 어떤 경험이든 1등에 목매지 말자.

’힘들면 잠깐 쉬면되지’ 하는 마음으로 부담없이 달렸더니 42키로 뛰는 내내 힘나고 행복했다! 이 경험을 통해서 괜히 기록을 의식해서 무리하거나 욕심내기보다 내 페이스대로 가는게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예전에 10km, 하프 마라톤을 뛸 때는 괜히 중간에 한번이라도 걸으면 자존심 상하는 느낌이 들어서 게속 나 자신을 푸시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럴 필요가 없다. 기록보다 내가 그 과정을 더 즐기고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어떤 경험이든 1등하려고 스트레스 받기 보다, 오늘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즐거운 경험을 만드는데에 더 힘을 쏟아야겠다고 다짐!


4.하면 된다! 쫄지 말자.

솔직히 아침에 일어나서 피곤하기도 하고, 풀마라톤이 처음인 만큼 겁이 났다.

‘가지말까?’ 10초 정도 고민했었다. 그러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마라톤 장소로 갔는데, 무사히 끝나고 나니까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도전하길 잘했다!”

풀마라톤 도전 전에는 겁이 났는데 해내니까 자신감이 확 상승했다. 하면 된다!! 그러니까 일단 도전해보자!   


5. 이 세상에 멋지고 대단한 사람들 정말 많다.

사막 마라톤 도전이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는, 사막 마라톤 완주를 위한 그 과정에서 나의 시야를 엄청나게 확장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사막을 가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사막 마라톤을 뛰는 미친 사람들은 누굴까? 그들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멋진 도전을 과감하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런데 최근 느끼는 건, 사막까지 안가도 사실 멋지고 대단한 사람들이 주변에 정말 많다는 점이다.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다양하고 멋진 인생들을 마주하고 있다. 그런 꺠달음들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추가로, 가민 코리아에게 너무 고맙다!

가민 코리아에서 사막 마라톤 도전을 위해 fenix7 pro 시계를 제공해줬는데, 가민 시계 덕분에 내 적정 페이스를 찾는 게 매우 쉬워졌다. (대략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페이스는 6:10~6:20, 20km 넘어가면 6:30)

fenix7 pro가 새로 나온 제품인데, 태양광 충전도 되고 배터리가 스마트 모드로 거의 한달을 간다. 

나는 사막에서 쓰는 게 중요하니 배터리 완충해서 gps 모드로 얼마나 가는지 다음주에 테스트를 진행해봐야겠다. 그리고 재밌고 유용한 기능들이 많아서 하나씩 배워서 활용할 예정이다.


오늘은 체력 체크하는 기능을 활용해봤다. 이 기능은 내 지난 기록들과 내 몸상태를 바탕으로 현재 내가 얼마나 체력이 남았는지 체크해주는 기능이다. 그래서 체력이 너무 적게 남았을 경우 페이스를 늦추거나 잠시 쉬어감으로써 문제 없이 운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나는 아직 시계를 쓴 지 얼마 안돼서 참고할만한 지난 기록이 얼마 없지만, 이 기록들을 잘 쌓아서 체력 체크 기능도 유용하게 사용해봐야겠다.


오늘 풀코스 마라톤 완주한 나 자신 칭찬해! 

사하라 사막 마라톤 완주하는 그 날까지 파이팅!!!


https://www.youtube.com/watch?v=RkRF140tTUw&t=3s



돌아오는 주에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 장비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이전 16화 주변의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