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찐파워 Feb 28. 2024

얼굴 한번 뵌적 없던 분께 마라톤 장비를 받았다

퇴사 후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 | D-45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까지 45일 남은 현재, 가장 중요한 장비들이 웬만큼 준비가 되었다.

모두 주변의 도움 덕분이다.


혼자 모든 장비를 감당하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서 굉장히 막막하던 상황이었는데, 주변에서 많은 분들께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줬다. 세상은 참 따뜻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조만간 사막 마라톤 가방 싸는 연습을 하는 유튜브 영상을 찍을 건데, 그때 각각 장비를 소개하면서 협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다!


오늘 글은 최근 만나뵈었던 김상도 선배님과의 에피소드를 중점으로 다루려고 한다.

김상도 선배님은 예전에 사하라 사막 마라톤 완주 경험이 있는 분이신데, 내 브런치 글을 보시고 장비를 빌려주시겠다고 연락을 주셨다. 후배 사랑 감사합니다…!!


상도님은 현재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이셔서 며칠 전 미리 연락드리고 일 끝나는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결론적으로 가장 시급하고 경제적 부담이 되었던 장비인 배낭, 침낭, 트레킹 폴을 포함해서 신발 모래 방지용 게이터, 뱀독 빼는 키트, 맥가이버, 거울 등 대부분의 필수 장비들을 기꺼이 모두 빌려주셨다. 대박…

(상도 선배님 다시 한 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너무너무 멋진 선배님!!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 
벽에 걸려있던 선배님 사진...간지 철철

선배님께서 이맘때 쯤이면 원래 장비가 다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아직 대회가 50일 가량 남았을 때라 이제 제대로 한번 챙겨볼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선배님 도움이 아니었다면 출국 날이 다가올 때까지 장비 챙기기에 급급해서 큰 멘붕이 왔을 뻔 했다. 휴! 정말 다행이다.


선배님이 “그래서 지금 어떤 거 준비된 상태야?” 라고 물어보셨는데 준비가 거의 안되어있었던 상태라… “음, 현재 마음가짐을 준비한 상태입니다…!!” 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뻔뻔한 나 자신…^^


동물병원에 방문하니, 선배님께서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많은 장비를 책상 위에 미리 준비해놓으셨다. 정말 더 감동이었던 건 필요한 장비들 리스트가 모두 적혀있는 종이를 인쇄해서, 앞에 놓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던 점이다. 얼굴 한번 본적 없는 후배를 이렇게 자상하게 챙겨주시다니 ㅠㅠ 아빠가 딸 챙겨주는 것만큼이나 자상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괜히 울컥하고 너무 감사했다. 이런 분을 만나다니 정말 나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가방 메고 몸에 잘 맞는지 뛰어보는 중

배낭, 침낭 정도만 해결돼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훨씬 더 큰 도움을 받아서 대화하는 내내 연신 감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ㅠㅠ 선배님의 도움과 격려를 받는 과정에서 속으로 ‘이번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최선을 다해서 꼭 완주해야겠다’ 는 굳은 다짐을 했다.


장비 설명도 듣고 또 선배님이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마음껏 들었다. 그 누구보다도 도전적으로 살아오셨던 분이라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배낭여행을 하고, 중국에서 침술을 배우며 잠시 살기도 하고, 수많은 유명한 마라톤/트레일러닝 대회 완주 경험이 있으신 정말 멋지고 대단한 분이셨다.

추후 계획은 5년 뒤 일을 잠시 접고 아프리카를 길게 여행할 계획이라고 하셨다.


누구보다 주체적이고 모험적인 삶을 살고 계신 분이어서 대화를 통해 정말 많은 영감을 얻었던 것 같다.

선배님과의 대화가 너무 유익하고 재밌어서 허락을 구한뒤 영상으로 대화 과정을 남겼다. 대화 내용들이 다 주옥같았어서 남기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잘 편집해서 유튜브 <찐파워> 채널에 올릴 예정이다. 대화 내용 중에 사하라 사막 마라톤 장비에 대한 꿀팁들도 많고, 또 선배님의 멋진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아마 추후에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그게 아니더라도 동기부여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 이 영상이 큰 도움과 영감이 될 것 같다.


그 외 또 감사하게도 꼭 필요한 장비들에 대해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신다. 이 얘기는 다른 글이나 유튜브 영상으로 자세히 풀어보려고 한다.


이번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나의 도전을 응원하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크게 느끼고 있다. 더불어 주변 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타인에게 베풀면, 그 베풂이 자연스레 또 다른 베풂을 낳는’ 세상 돌아가는 원리를 몸소 깨닫는 중이다.


남은 장비도 잘 준비하고 훈련도 열심히해서, 무사히 완주하는 과정까지 담아내야겠다!

이전 17화 인생 첫 풀코스 마라톤 완주 후기(42.195km)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