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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파워 Jul 03. 2024

실제로 본 사하라 사막의 풍경은..."미쳤다!"

퇴사 후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 | 완주 후기 EP6.사하라 사막 풍경

모로코에 있는 사하라 사막.

직접 눈으로 본 사하라 사막은 내가 꿈에 그리던 바로 그런 사막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황홀 그 자체였다.


기억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은 뜨거운 태양 아래 멋진 모래언덕. 그리고 모래 언덕 위 바람 따라 만들어진 아름다운 모래결.

직접 찍은 사막의 모래 언덕


풍경은 모래언덕이 전부가 아니었다. 사막의 풍경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정말 다양하고 다채로웠다.

거대한 바위산, 끝없는 자갈길, 사막답게 매우 건조해서 모두 갈라져버린 땅 등.


252km를 걸으면서 내내 황홀한 풍경과 감각을 잃어버린 발바닥의 느낌이 합해져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자갈 길
퀴즈. 이곳을 걸으며 드는 생각은? (정답: "으아 곧 엄청 큰 모래 언덕 나온다!!!!")


6일 중 가장 가파른 코스. 로프를 잡고 내려가는 사람들.
땀 흘리며 바위산을 올라왔더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이날 바위산이 연속으로 다섯번 이상 나옴...)
아무 것도 없지만 그 자체로 멋진 사막의 풍경


걷다보니 죽은 낙타의 뼈도 보였다. 

누군가는 이 사진을 보며 무섭지 않았냐고 했는데, 글쎄. 나는 무섭다기보다 '이게 자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죽은 낙타의 뼈


또 사막에는 작은 선인장들과 나무 가시들에 바닥에 정말 많다. 

신발에 6일 동안 족히 50개는 박힌 것 같다. 생각보다도 무서운 놈들이다. 특히 나무 가시는 굉장히 길고 날카로워서 자칫 크게 찔릴 수 있다. 


혹시 추후에 사막 마라톤을 가는 분이 있다면 신발 밑창은 반드시 두꺼운 걸 신고 가는 걸 추천한다.

가운데를 자세히 보면 무언가가... 내 발바닥도 저렇게 될뻔!


발이 따가워서 보면 항상 너였어.


사막 마라톤 관련해서 신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참고로 나는 호카 매장에서 챌린져 7 신발을 골랐다. 친한 선배가 너무 감사하게도 잘 다녀오라며 좋은 신발을 후원해주셨다. (환욱 선배님 감사합니다^^)


신발은 일단 밑창이 최대한 두꺼운 게 좋고, 신발은 통풍이 어느정도 되는 재질이 좋다. 그리고 신발 사이즈는 한치수 이상 큰걸로 골라야한다. 모두 물집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어차피 게이터(신발에 모래 들어가는 것 방지해주는 커버)를 두르면 신발에 모래 들어갈 일은 없다.



누군가 챌린져 7을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추천한다! 다만 밑창이 다소 부드러워서 길다란 나무 가시가 쑥 들어오는 불상사가 종종 생길 수 있다. 다행히 밑창이 두꺼워서 발이 크게 찔리진 않지만 살짝 따가울 순 있다.ㅎ


다만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지도 않고 신발이 가벼워서 나는 이 신발에 만족했다. 다른 경험자 분들의 말도 들어보시길!! 그리고 게이터도 저렴한 거 말고 꼭 모래 잘 막아주는 걸로 사시길!

게이터는 MDS 마라톤 공식 게이터를 신었었다. (아래 링크)

https://waa-ultra.com/en/mds-desert-gaiters.html



다시 돌아와서.

사막의 풍경은 정말 황홀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인생에 한번쯤 이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두번은 음… 나는 괜찮다! (아직은?ㅎㅎ)


근데 농담이 아니고 실제로 올해가 38회차 대회였는데 대회를 36번 참가한 사람도 있다…! 2번 빼고 다 참가하다니...다들 그 분의 이야기를 듣고 했던 첫 마디가 기억이 난다.


 와, 부자인가봐!


참가비만 500만원이 넘으니 자연스레 나올 수 있는 반응이었다!ㅎㅎ 다만, 부자여서 그렇게 많이 참여했다기보다 그만큼 이 대회에 애정이 있어서 큰 돈을 매년 투자하는 확률이 큰 것 같다. (아님 진짜 부자일수도?)


그리고 36번까지는 아니더라도 2,3번 참가한 사람도 꽤 많았다.


사하라 사막. 다들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은 그런 곳인가 보다. 나도 언젠가 또 이 대회와 이 현장의 풍경들이 그리워지겠지. ㅎㅎ 


지금은 벌써 풍경은 그립지만 아직 대회는...이하 생략^^

모래 언덕을 오르고 있는 내 모습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는 동안 어느새 러닝이 습관이 되어서 귀국하고 나서도 매일 러닝을 하고 있다. 이번주부터 매일 5~10키로씩 뛰는 중이다. 러닝을 해보니 얼굴 붓기도 빠지고 머리가 복잡할 때 명상 효과도 직빵이다! 아침 러닝 습관은 죽을 때까지 가져갈 예정이다 :)




앞으로의 이야기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뛰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 위기의 순간들, 마라톤에서 만난 사람들 등 굵직한 이야기 보따리들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할 이야기가 산더미네요!


사막 마라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사막 마라톤 준비 과정과 준비물 등 정보 관련된 내용도 추후에 상세히 다뤄볼게요.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https://brunch.co.kr/brunchbook/zzinpower33


이전 05화 사막 도착 첫 날, 푸드&음료 매니저 직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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