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 | 완주 후기 EP10. 꿈의 크기
상상 속의 공포는 현실보다 크다.
위 문장은 셰익스피어가 한 말이다.
나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다.
실제로 상상으로는 어렵게 느껴지는 것들이 현실에서는 생각보다 할만한 경우가 많다.
이번 사막 마라톤을 도전하면서 배운 인생의 교훈이 참 많다.
사막 마라톤 준비하기 전의 내 인생은 마라톤과 거리가 멀었다.
풀 마라톤은 무슨, 하프 마라톤도 뛰어보지 않았던 상태.
솔직히 내 인생에서 풀 마라톤을 뛸 날이 올 줄은 상상을 못했었다.
42.195km. 어우, 듣기만 해도 어마무시한 거리에 달리기 고수들만의 세계로 느껴졌었다.
그랬던 내가 올해 2월에 풀코스 마라톤을 인생 처음으로 뛰었다.
뛴 이유는 간단했다. 해야하니까! 사막 마라톤 가려면 이정도는 연습해야하니까!
그래서 ‘에이. 모르겠다. 되는데까지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마라톤 대회를 신청했던 것이다.
이 대회 전까지 연습삼아 뛰어본 최대 거리는 30km. 기록은 애초에 욕심없었고, 완주라도 하면 감사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아침에 겨우 몸을 일으켰다. 10초 이상 고민했던 것 같다. ‘갈까, 말까...’
솔직히 큰 자신이 없었다. 완주할 자신. 내가 풀코스라니! 생각만해도 겁이 났던 것 같다.
겨우 유혹을 뿌리치고 대회 장소에 도착했고 뛰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서로 파이팅을 외치며 중간중간 체크포인트에서 나눠주는 초코파이, 바나나 같은 간식도 부지런히 챙겨먹었다.
그렇게 어느새 피니시 라인에 와있었고,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쫄았던 것보다는 실제로 할만 했던 것 같다.
풀코스 완주를 마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래서 꿈을 크게 가져야하는구나.’ 였다.
사막 마라톤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있다보니 풀코스 마라톤이 상대적으로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사막 마라톤에 비해 풀코스 마라톤은 할만한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목표로 다가가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하는 과정 중 하나로 느껴졌다.
만약에 ‘풀코스 마라톤’ 자체가 목표였다면, 아마 풀코스 마라톤을 도전하기까지 아마 최소 두 배 넘는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원래부터 풀코스 마라톤도 나에겐 큰 벽처럼 느껴졌던 목표 중 하나였기 때문에.
목표의 크기에 따라 스스로의 역량과 심리 상태가 완전히 달라지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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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찐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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