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사막을 달리다 | EP19. 인생의 전환점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사막 마라톤 전후로 나의 마음가짐과 주변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 그냥 바뀐다기 보다는 그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최근 안부를 전하자면 원래 서울에서 지내다가 8월부터 현재까지 전라도에서 지내고 있다. 약 2개월 동안 전라도에서 일을 할 계획으로 내려왔다.
전라도에 갑자기 내려온 이유는 운좋게도 내가 배우고 닮고 싶은 사람들과 일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영감과 도움을 많이 받았던 장수 트레일레이스 대표 영록님, 하영님과 함께 일할 기회가 생겼다. 올해 9월에 장수에서 장수 트레일레이스 대회가 열렸는데 약 2천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였고 나는 매니저 역할로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행사 당일에는 MC 요요, 재형과 함께 공동 MC 및 스트레칭 파트도 담당하였다. 행사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후회없이 몰입했고 결과도 만족스럽다. 좋은 사람들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맺고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현재는 10월에 곧 열리는 반려견 레이스 이벤트를 같이 준비 중이다. 이 이벤트까지 무사히 마치면 우선 전라도에서 계획했던 부분은 잘 마무리가 된다.
기존에 계획하던 것을 뒤집고 전라도 내려오는 걸 바로 결단할 수 있었던 자세 역시 사막 마라톤 이후의 나를 반영하는 모습 중 하나다. 하고자 하는 일에 더 과감해졌다고 해야할까.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고 직감적으로 끌린다면, 크게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제는 내가 언제 행복감을 느끼는지, 더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 시점인지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2년간은 내가 하고 싶은 도전을 후회없이 마음껏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후회 없이' 가 포인트다. 원하는 도전과 시도를 하면서 동시에, 그 과정에서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한 보람있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설정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삶의 지향점이 비슷한 친구, 연인이 생기면 더욱 좋고!
그 이후에는 내 정체성을 기업체로 발전시킬지, 아님 1인 사업가 혹은 인플루언서로서 확장해나갈지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현재는 후자가 더 끌리긴 하다만, 또 살다보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으니까. 일단 현재에 충실해볼 생각.
오늘은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 이후에 생긴 내 삶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크게 정신적 변화, 물리적 변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시야 확장
과감해짐 (남의 눈치 덜 봄)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자신감이 커짐.
새로운 인연 확장
달리기 습관
한번의 큰 도전 과정을 거치면서 시야가 대폭 확장되었다. 내 눈 앞에 있는 목표에 급급할 게 아니라, 인생을 길게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 도전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을 용기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뭔지 알고 그걸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무작정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 아니라, 항상 내 주변을 돌아보려는 마음가짐까지. 자칫 성공하고 나서 공허감을 느끼고 '주변에 더 잘 할걸' 이라 후회하는 실수를 범하긴 싫다!
그리고 더 과감해졌다. 남의 눈치와 사회적 시선을 신경쓰는 단계를 지나 좀 더 내 개성을 키우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내가 선택하는 방향에 대해 억지로 누군가를 설득하기 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정답을 따라 가다보면 내 뜻과 맞는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고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도전을 해보면서 느낀 점은, 과감한 도전일수록 그 도전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으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그냥 본인의 직감을 믿고 하면 된다. 혹은 꼭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경험자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막 마라톤을 하면서 같이 대회를 출전한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멋진 사람들과도 하나둘 인연을 자연스럽게 맺고 있다. 요즘 맺고 있는 인연들의 주된 공통점은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용기가 있다는 점이다. 그 삶이 무엇이든 간에 누군가 정해놓은 길이 아닌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에 맞는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라고 느꼈다. 삶의 지향점이 비슷한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난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변화라면, 달리기 습관이 생겼다. 하루에 10키로는 거뜬히 뛴다.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몸이 무거울 때 요즘에는 달리기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근력운동만 좋아하고 유산소라면 질색하는 나였는데, 이렇게 바뀐 내 자신이 신기하면서도 뿌듯하다.
이렇게 오늘은 사막 마라톤이 내 삶에 가져다준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최근 근력 운동에 소홀했었는데, 남은 장수 생활동안에는 반드시 하루 푸시업 100개 + 러닝 5~10km 습관을 가져가야겠다. 내일부터 말고 오늘부터!
다짐한 김에 바로 푸시업과 러닝을 하고 와야겠다.
[함께보면 좋을 영상] 도전 유튜브 채널 <찐파워> 운영 중
https://youtu.be/iBERC660AT4?si=ooNyJCTKL4A5R2sv
https://youtu.be/V5ezuBvi5NQ?si=N3QR8pjhr3graR5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