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 | 완주 후기 EP17. 환경
더 나은 습관을 세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내가 원하는 행동이 일반적 행동인 문화, 내가 이미 하고 있는 일이 그 집단의 행동인 문화에 합류하는 것이다.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에서
사하라 사막 마라톤(252km) 도전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원하는 걸 이루는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게 당연시되는 환경에 놓여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랬을 때 비로소 내가 그것을 이룰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내가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을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열심히 했던 것이 바로 이를 이미 경험한 사람들을 찾아나선 일이다.
당시 내 주변에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경험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사막 마라톤이라는 게 있다는 걸 나를 통해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많았다.
기존 환경에서의 ‘사막 마라톤 도전’은 흔치 않은 특이하고 무시무시한 도전이었다. ‘너무 무리한 도전’ 에 가까웠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진심어린 걱정이 고마웠지만, 그와 별개로 나의 훈련과 목표 달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직접 경험을 해보지 않은 영역이었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긴 어려웠다.
게다가 처음 사막 마라톤을 신청하고 나 역시 스스로 반신반의했었다.
내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괜히 무리하는 게 아닐까...
두려운 마음이 가득했다.
대회 신청은 이미 했지만, 대회 정보도 많이 없고 경험자는 주변에 한명도 없고...
이대로 가면 너무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무조건 경험자들을 만나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는 지인이 없었기에 일단 구글링을 했고, 경험자 분들께 이메일을 보냈다.
한번 만나달라는 제안이었다. 간절했다.
감사하게도 경험자분들과 하나 둘 인연이 닿기 시작했다.
사막 마라톤을 경험한 장수 트레일레이스 대표 김영록님, 유튜브 손자투어 류상우님, 유튜브 동딴지 유동현님 세 분을 직접 만났다. 그리고 이어서 내가 신청한 MDS(Marathon Des Sables) 선배님들과도 인연이 닿기 시작했다.
사막 마라톤이 얼마 안남은 시점,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사막 마라톤 경험자 분들이 내 주변에 10명 이상 생겼다...!
마라톤 경험이 적은 나였기에, 혹시나 경험자들로부터 ‘도전 기간을 너무 짧게 잡았다’ 는 부정적 피드백을 받을까봐 걱정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돌아온 답은,
6개월이면 충분히 해볼만 해요.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훈련에 등산이 많이 도움 돼요.
였다.
나에게 생소한 도전이 그들에게는 이미 ‘일반적인’ 도전이었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도전을 이미 해본 사람들의 환경에 들어서니, 내 마인드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래, 겁먹지 말고 일단 해보자.
경험자들이 괜찮다고 해주니 걱정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경험담을 들어보니, 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마라톤 경력이 천차만별이었고 나같은 초보들도 많았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대회에서 많이 마주쳤다보니 내가 특별히 걱정되거나 도전을 만류하지 않은 것이다.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경험자 분들에게 정말 많은 훈련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씩씩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조건으로 내 의지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 내가 현재 어떤 환경에 놓였는지 끊임없이 돌아보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한다.
이 깨달음이 사막 마라톤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였다.
[연재 브런치북]
https://brunch.co.kr/brunchbook/zzinpower33
[추천 영상 - 풀코스 도전하면서 느낀 5가지]
https://youtu.be/RkRF140tTUw?si=9osOHcZfVfFr5R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