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사막을 달리다 | EP.20 협찬,기부프로젝트 진행 방법
오늘은 MDS 사하라 사막 마라톤의 꽃, 협찬과 기부프로젝트 진행한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맨 땅에 헤딩했던 경험들이라 이것보다 더 쉽고 똑똑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다만 나의 개인 경험이 당장 막막한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사막 마라톤을 준비할 때 장비 협찬을 받고자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스스로 장비를 모두 책임지기에는 비용적 부담이 컸다. 특히 나는 평소 트레일러닝이나 하이킹을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장비를 구비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유명한 사람들은 장비 협찬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겠지만,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장비 협찬을 받는 것까지는 큰 노력이 필요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하나였다.
‘그냥 부딪히기.’
알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에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고 또 내 개인 채널인 브런치, 인스타를 통해 협찬을 구했다. 결론적으로 운좋게 가민 시계를 마라톤 기간동안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사막 마라톤 선배님들이 천사처럼 나타나 레이스 도중 필요한 장비들을 흔쾌히 빌려주셨다. 또 대학교 선배 한 분이 신발을 지원해주셨다. 특히 장비 구비에 큰 도움을 주신 김상도, 오충용, 유환욱 선배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결국 지름길은 없다.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아는 인맥도 없다면 가장 쉬운 방법으로 구글링을 우선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구글링을 통해 관심있는 브랜드를 리스트업하고, 또 경험자들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게 가장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길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두군데만 연락해서 장비 협찬을 받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면 안된다. 수십군데에 연락을 해야 한두군데 연락이 올까말까 하므로, 최대한 부지런히 이메일을 보내고 도움을 구해보자.
협찬 제안을 할 때 들어가야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1)자기소개
2)이메일을 보낸 이유
3)원하는 것
4)추가로 본인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포트폴리오나 채널 링크 (ex. 인스타, 브런치, 유튜브)
무엇보다 이메일을 쓸때 중요한 건 진정성이다. 본인이 잘났다는 걸 어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왜 협찬을 받아야 하는지, 본인은 누구인지 정성껏 써내려가야 한다. 그렇게 메일을 써서 여러군데 보내다 보면, 최소 한 군데 정도는 나의 진심을 알아보고 연락을 줄 확률이 높다. 연락이 안온다면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 일단 최대한 두드려보는 기간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대회에 임박해서 협찬을 구하기 보다 몇개월 전에 미리 시도하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설령 연락이 안온다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이미 시도한 것 자체로 그대는 멋진 사람이다. 그 경험이 훗날 더 큰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데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더 나아가 당시의 나의 상황과 심정이 궁금하다면, 아래 관련 글을 읽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https://brunch.co.kr/@jyjy0125/105
https://brunch.co.kr/@jyjy0125/113
내 인생 첫 기부 프로젝트였던 ‘찐!사하라 프로젝트’ 를 통해 총 304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목표 금액인 252만원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기부 프로젝트는 성공적 마무리가 되었다.
https://www.segyebiz.com/newsView/20240703505844?OutUrl=naver
혹시나 기부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짧게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내가 기부 프로젝트를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지인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인스타그램, 브런치, 유튜브를 통해 기부프로젝트를 홍보했다. 특히 처음에는 모금이 결코 쉽지 않았다. 기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데 기부금 통장에 10만원이 찍혀있을 때 심장이 쪼그라들기도 했다. 목표 금액을 채우기에 턱없는 금액이었기에.
감사하게도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주변에서 기부프로젝트 소문을 듣고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 시작했다. 가족, 친구, 지인, 얼굴 모르는 선배와 스쳐간 인연들의 동참 덕분에 목표 금액을 순탄하게 채울 수 있었다.
목표 금액을 정한건 내 자신이므로, 목표 금액을 꼭 채워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목표 금액이 안채워지더라도 실망하기 보다는 채워진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기부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취지로 시작한 기부 프로젝트 과정이 더 즐거워진다. (물론 머리론 알지만 쉽지는 않다.^^)
기부프로젝트에서 필요한 건 다음과 같다.
1.기부프로젝트 취지, 목표금액 정하기
2.기부처 정하기
3.주변에 홍보하기 (인스타,브런치,유튜브,지인들 단톡방 등)
4.목표 금액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내려놓기
기부처 연락은 어렵지 않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기부 단체들을 리스트업해서 연락을 취하면 된다. 나의 경우는, 기부프로젝트 취지가 ‘청년들의 도전과 꿈을 응원하는 것’ 이었고, 마침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어서 홀트아동복지회와 컨택을 하여 진행했다.
기부프로젝트 진행하면서 한 가지 팁은, 기부에 동참한 사람들의 연말 정산을 위해 정보를 모아야 하는데 기부처에 개인정보 입력할 수 있는 링크를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 링크를 통해 사람들이 개인정보를 입력하여 정보를 한군데에 모아놓으면 모두가 편하다. 내가 개인정보를 하나하나 수집하면 개인정보를 텍스트로 전달하는 사람도 부담스럽고, 본인도 일일이 취합하기에 불편하다. 미리 링크 생성해서 기부자들에게 안내하면 좋다.
첫 기부 프로젝트는 어쩔 수 없이 아마 지인 기반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점차 본인의 영향력을 키우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주기 시작할 것이고. 목표 금액을 너무 크게 잡거나 거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일단 실행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도전해보자!
당시 진행한 기부프로젝트 내용이 구체적으로 궁금하다면 다음 글 혹은 영상을 추천한다.
https://brunch.co.kr/@jyjy0125/96
https://youtu.be/143XRFeAOV0?si=RJU0QiRcVeKRM9LN
이렇게 해서 사막 마라톤을 준비할 때 내가 했던 협찬, 기부프로젝트 진행 방법을 소개해보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