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마디가 오래 남은 이유
흔들어 드세요.
사소한 한마디에서 가게의 철학이 드러난다.
최근 밤공기가 쌀쌀해져서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를 자주 사먹는다.
다섯 군데 정도를 들렀는데, 세 곳은 아무 말 없이 계산하고 끝이었다.
그런데 한 곳에서 계산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번 흔들어 드세요.”
그렇게 먹어야 더 맛있다고.
그 한마디에 기분이 좋아져서 자연스럽게 답했다.
“친절하시네요.”
두유를 흔들며 편의점을 나왔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더 인상적이었다.
아예 계산을 하면서 아무 말 없이 두유를 한 번 흔들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말은 없었지만, 의미는 충분히 전해졌다.
“친절하시네요.”라고 말하자 사장님은 부끄러워하며 말씀하셨다.
“친절하려고 그런 건 아니고, 제가 먹어보니까 그렇게 먹는 게 맛있어서요.”
별거 아닌 일인데, 긴 여운이 남았다.
편의점은 어디를 가도 비슷하다.
하지만 그날 들른 두 곳은 좀 달랐다.
그리고 다음에 편의점에 간다면, 나는 아마 이 두 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
겉으로는 같아 보여도
결국 차이는 사소함에서 만들어진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런 사소함에 더 마음이 움직인다.
나도 그 사소함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