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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양연화 May 15. 2024

자유롭고 고독한, 그 영혼에 치얼스!

창밖은 가을, 장편소설


제하의 요가원 ‘디야나’가 오픈하는 날이다. 연재는 오픈 선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액자 모양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준비했다. 요가할 땐 음악이 필수이고 요가 동작이 그려진 액자이니 그곳에 잘 맞을 듯싶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연재가 도착했다. 개업 기념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라 입구에 접수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예쁜 요가 강사가 접수를 돕고 있다. 연재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안으로 들어섰다. 5층 건물 3층에 있는 제법 넓은 공간이었다.      


제하는 벌써 수업을 시작해 십여 명의 요기니들과 수련하고 있었다. 연재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안을 둘러봤다. 수련실과 샤워실, 탈의실, 접수대와 그 앞으로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는 대기실 같은 공간이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한쪽 벽 크기에 맞춰 제작된 공동 화장대로, 이게 예사롭지 않다. 상판 바로 아래 몰딩 부위에 아쉬탕가 요가 동작이 새겨져 있는데 딱 봐도 많은 공이 들어갔을 것으로 보였다. 그 위로 인도풍 소품들이 이국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마도 제하가 인도 여행 중에 사 모았다는 소품 인가 보다.  

 

수업을 마치고 나온 제하에게 연재가 선물을 내밀었다. 제하는 그 자리에서 액자를 수련실 벽에 걸고 블루투스를 연결해 음악을 켰다. 소리도 좋았다. 제하가 고맙다며 점심을 사겠다고 했지만, 연재는 소풍을 오래 비워둘 수 없기에 가야 했다. 대신 제하가 사다 놓은 맥주가 그대로 냉장고에 있으니 언제라도 시간 되는 날 집으로 오란 말을 남겼다. 제하는 꼭 그러겠다고 했다. 신발장을 나오다 배웅 나온 제하에게 공동 화장대 근사하다고 했더니 현이 선물했다고 했다. 꽤나 비싸 보여, 현이 큰돈을 썼구나 싶었는데 해종의 목공소에서 현이 만들었단다. 아쉬탕가 조각은 해종의 작품이고 나머진 해종의 도움을 받아 현이 만들었고, 시공도 둘이 직접 와서 했단다. 현이 퇴근하면 매일 목공소에 간다더니 저걸 만드느라 그랬구나 싶었다. 제하가 현이 괜찮은지 무심히 물었고, 연재도 무심히 괜찮다고 답하고 계단을  내려왔다.     


요가원 1층에 있는 피자집에서 피자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현이 괜찮냐는 제하의 말이 신경이 쓰였다. 무슨 일이 있나? 싶기도 하고, 그냥 안부를 묻는 말일 수도 있는데 내가 오버하나 싶기도 했다. 피자를 들고 소풍으로 돌아왔다. 수찬이 혼자 카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전 캘리 수업이 끝났기에 두 시까진 3실이 비고, 점심시간이라 카페도 전시실도 한가했다. 화장실 갔겠거니 생각했던 현이 나타나지 않자, 연재가 밖으로 나가 현을 찾았다. 현은 3실 창가에 서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3실로 올라간 연재가 창밖을 보고 서 있는 현을 향해 

“뭐 해?”

현의 손에는 책상을 닦은 물수건이 들려 있었고, 대답 대신 수건을 들어 보였다.

“청소 다 했으면 피자 먹자. 피자 사 왔어”

현은 말없이 연재 뒤를 따랐다. 현의 태도나 표정이 평상시라면 신경 쓰지 않을 정도지만, 제하의 질문 때문인지 현의 고요함이 신경 쓰였다.

“괜찮아?”

“네, 괜찮아요”

괜찮다고 말하는 현이 연재는 안 괜찮아 보였다. 그렇다고 괜찮다는데 계속 물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럴 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래서 솔직해지기로 했다.


“안 괜찮으면 안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도 알려줄래? 그러면 우리가 함께 이겨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


하나 마나 한 소릴 한 것 같아 연재는 금세 후회했다. 안 괜찮다고 말할 수 있으면 그나마 괜찮은 것 아닌가? 카페로 돌아와 피자를 먹으며 연재는 부러 더 밝은 목소리로 다음 주엔 중국집에서 시켜 먹어보자고 했다. 수요일만 셋이 다 모일 수 있는 날이니 이날은 맨날 먹는 밥 대신 다른 걸 먹자고 너스레를 떨었다. 당장 배달 앱을 켜서 맛집을 알려주며 맞장구쳐 주는 수찬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두워진 현이 신경 쓰였지만, 현은 어두운 얼굴로 일은 차질 없이 진행했다.      


퇴근 시간, 수찬이 현과 함께 소풍을 나갔다. 잠시 후, 수찬이 다시 들어와 놓고 간 핸드폰을 집으며 현이 기분이 가라앉아 보여서 술 한잔 사주려고 한다며 다시 서둘러 나갔다. 연재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했다. 사람이 사람을 괴롭게도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주변 사람이 상대의 기분을 살피며 돕고 있다는 것을 직관하는 순간이었다.  


연재가 잠긴 문을 확인하고 2층으로 올라가는데, 등 뒤에서 자동차가 주차하는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혜진이다. 혜진 옆에 한 남자가 시우를 안고 있다. 혜진은 남편이 퇴근하고 서둘러 왔는데도 이 시간이라며 혹시 전시를 볼 수 있는지 물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혜진이 왔는데, 안 된다고 할 이유가 없다. 연재는 다시 문을 열었고, 혜진과 남편이 그림을 보는 동안 연재가 시우를 안았다. 혜진은 남편 손을 이끌고 빠르게 ‘괜너괜’ 앞으로 갔다.

“이거야! 어때?”

남편은 그림을 보더니 “이쁘네, 얼만데?” 했다.

“이 그림 얼마예요?” 날아갈 듯 밝은 목소리로 혜진이 물었다.     


연재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잠시 후 전시 파일을 열어 가격을 확인하니 그림 사이즈 30호로 육백만 원이다. 남편은 그 자리에서 카드를 꺼냈다. 헉! 육백만 원짜리 그림을 10초 만에 구매 결정하다니. 놀람을 삼킨 연재가 그림을 지금 사도 전시가 끝날 때까지는 못 가져가니 전시가 끝날 때 결재하시라고 했다. 대신 이미 팔렸음을 알리는 빨간딱지를 붙였다. 남편은 더 둘러보지 않고 나가겠다는 의미로 시우를 안았고 혜진이 그의 팔에 매달리듯 팔짱을 끼고 함께 전시실을 나갔다. 마치 백화점에서 명품 가방을 골라 놓고 남편을 데리고 와 결재하게 만드는, 사랑받는 아내의 전형처럼 느껴졌다. 주차해 둔 차를 향해 가는 혜진의 모습이 듬직한 아빠에게 매달린 아이 같다. 잠깐 봤을 뿐이지만 혜진이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를 바라보는 혜진의 눈동자가 그랬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그림이 팔리자 연재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연재가 산 그림도 아니기에 뺏긴 느낌은 아닌데 뭔가 섭섭했다. 혜진을 보며 연재는 가끔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림을 보는 안목까지 비슷하다니. 그 작품이 연재에게 위안이 된 것처럼 혜진에게도 그랬나 보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연재는 궁금했다. 혜진은 어떤 이유로 위안이 필요했는지. 그러다 그런 생각하는 자신이 바보 같다. 세상천지에 위로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남편과 같이 있는 혜진은 평소와 달리 그늘 없고 근심 없어 보였다.  

   

작품이 팔렸다는 기쁜 소식을 윤희에게 알렸다. 윤희도 놀라는 눈치다. 연재는 괜히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대단한 일을 한 뒤 칭찬받는 아이가 된 심정이다. 전시를 기획하면서 하나도 안 팔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지면 연재가 장기 할부로라도 ‘괜너괜’을 구매할 계획을 세웠는데, 하나라도 팔려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큰 숙제를 마친 것 같다. 윤희와 통화를 마친 연재가 ‘괜너괜’ 앞에 섰다.      


전시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정작 전시를 시작하곤 일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이 앞에 선 적이 없다. 문득 작품을 걸 때가 떠올랐다. 해종이 그림을 걸어주고 조명을 달아 ‘괜너괜’에 빛을 불어넣어 준 때가 떠오르자 갑자기 그가 궁금하다. 작년 말, 만두를 준 게 마지막인데, 그러고 보니 그 후로 연락이 없다. 딱히 연락할 사이도 아니고, 연락이 있을 일이 없기도 했지만, 혹시 그때 두고 온 만두가 문제였는지 갑자기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뜬금없이 전화를 걸기도 어색하다. 전시 첫날, 현수막을 받았을 때 고맙다고 말 한마디 안 한 게 후회됐다. 아무리 현이 그를 도와준 것 때문이라 해도 내 사업체에 아침 일찍 와서 수고를 해줬는데, 괜히 역이기 싫다는 이유로 인간의 도리를 하지 않은 것 같다. 연재는 그림에 붙여놓은 빨간딱지를 다시 한번 손으로 꾹 누르고 전시실 불을 껐다.     


집으로 간 연재는 에코백을 챙겨 마트로 향했다. 마트에서 어묵전골 밀키트를 사 에코백에 넣고 나오다 저만치 떨어진 해종의 목공소를 봤다. 잠깐 목공소를 들를지 그냥 갈지 잠시 고민하다가 불이 켜진 목공소를 향해 걸음을 돌렸다. 창을 통해 안이 훤히 보이는데 해종은 보이지 않는다. 연재가 목을 길게 빼고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뒤에서 낯익은 남자 목소리가

“연재 씨?”

“엄마야!!!” 

어찌나 놀랐는지 연재는 어깨를 크게 들썩였다. 몰래 훔쳐보다 들킨 것 같은 민망한 마음과 느닷없는 소리에 놀란 마음이 뒤섞여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다.

“아니 왜 사람을 그렇게 놀래켜요?”

해종이 더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제가요?” 

“갑자기 부르면 사람이 놀라죠” 연재는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여긴 제 작업실인데 입구를 막고 계셔서”

“아... 죄송해요”

“근데 저 찾아오신 거예요?”

갑자기 말문이 막힌 연재가 그림이 팔린 이야기와 현수막, 그래서 그때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영화 메멘토의 플롯처럼 두서없이 늘어놓았다. 무슨 말인지 정리해서 알아듣느라 해종의 눈동자가 왔다 갔다 했다.

말을 끝낸 연재가 “그럼 수고하세요”란 말을 남기고 돌아서려는데

“차 한잔하고 가실래요?”

해종의 손에는 약국 봉투가 들려 있다.     


                            *

해종은 작업하다 손을 다쳤다며 약국에서 연고와 밴드를 사 오는 길이라고 했다. 다친 손으로 포트에 물을 붓는데 자세히 보니 손 곳곳이 상처투성이다. 연재는 자기가 와서 다친 사람 더 번거롭게 하는 건 아닌지 신경 쓰였다. 해종은 과일 말린 조각으로 만든 차를 꺼내며 요즘 그 차에 꽂혀 있다고 했다. 향긋하고 인공 맛없이 달콤한 게 취향 저격이라며 전시실 맞은편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작은 소품들을 구경하던 연재는 뭔가를 보고 자기 눈을 의심했다. 검은 플라스틱 동그란 쟁반, 중국집에서 탕수육 시키면 오는 일회용 쟁반 그건 연재가 해종에게 두고 간, 돌려줄 필요 없는 만두가 담긴 그 그릇이었다. 거기에는 연재가 만들었던 형태의 만두가, 놓았던 모양도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반투명한 만두피 아래 붉은색이 비치는 김치 손만두가 마치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무엇인가라도 되는 것처럼 모셔져 있다. 세밀화처럼 정교한 그림은 아닌데 그래서 오히려 정감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한참 만에 해종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컵 두 개를 들고 나왔다. 컵이 차가우면 차가 빨리 식는다며 컵을 삶았다고 했다. 

연재는 쟁반을 들어 보이며 

“이거 제가 다시 가져도 될까요?”

“에이, 줬다 뺏는 게 어딨어요?”

해종이 말린 과일 차를 뜨거운 컵에 우려 놓고 서랍에서 뭔가 꺼내더니

“이건 어때요? 불량 나서 못 파는 건데 버리긴 아깝고”

연재가 받아보니 타원형 모양의 나무에 노란 달과 보라색 코트를 입은 여자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손잡이까지 있어 쥐기도 편한 이 물건을 앞뒤로 돌려봐도 어디가 불량인지 모르겠다.

“이게 어디가 불량이에요?”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요. 지우면 얼룩 남아서 안 되고요”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완벽한데 이걸 버리다니, 

“이거 진짜 버리는 거 맞아요?”

“마음에 안 드시면 주세요, 장작으로 쓰죠, 뭐” 해종이 화목 난로를 보며 말했다.

“아뇨, 마음에 들어요. 근데 이거 도마예요? 쟁반이에요?”
 “거야 연재 씨 마음이죠, 뭐로 쓰건”

연재는 아무리 봐도 이쁘고 신기하다. 이런 모양의 도마도 쟁반도 본 적이 없었다.

연재가 물건에 심취해 있는 동안 해종이 검은 플라스틱 쟁반을 도로 챙기며

“만두 잘 먹었어요”

연재는 그제야 작품에서 눈을 떼고 해종을 보며

“먹을 만했어요? 아무 말씀 없어서 입에 안 맞았나 싶었는데”

“그런 거 같아서요”

대체 무슨 선문답인지 싶은 얼굴로 연재가 해종을 봤다.

“저기에 담아준 뜻이요. 그릇 돌려준다고 또 만나고, 그러고 싶지 않은 거잖아요.

만두는 맛있었어요. 추운데 일부러 가져다준 것도 고맙고요”


연재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농담처럼 넘길 애드리브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민망함을 무마하기 위해 기껏 떠오른 말이

“아니 저는 배추 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진짜요? 그럼, 배추 전 먹을래요? 당장 만들죠, 뭐. 재료도 다 있는데” 

연재는 아차 싶었고, 해종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여기서요?” 설마 작업실에서 할까, 싶어 연재가 물었고 해종은 방금 나온 전시실 반대편 문을 열었다. 거긴 싱크대며 전기레인지, 냉장고, 조리대까지 완벽한 주방이 있었다. 해종은 

“저도 바쁠 땐 사 먹지만, 웬만해선 직접 만들어 먹어요, 제 몸에 좋은 걸 먹이고 싶거든요”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 연재가 해종의 다친 손을 보며

“손 다치셨잖아요”

“에이 이 정도는 뭐.” 해종은 봉투에서 밴드를 꺼내 상처 두 군데에 척척 붙이며

“이거 다쳤다고 밥을 못 해 먹었으면 진즉 굶어 죽었겠죠”     


아뿔싸 연재는 후회했다. 무엇보다도 둘이 배추 전을 만들어 먹는 모습이 생각만으로도 어색하다. 이를 눈치챈 건지 해종은 현에게 전활 걸어 별일 없으면 오라고 했다. 주방으로 간 해종이 냉장고에서 알 배추를 꺼내 위생 장갑을 꼈다. 돌연 연재를 향해 미소를 짓더니 배춧잎을 하나하나 뜯어 두꺼운 부분을 칼등으로 살살 다지고 그 위로 소금을 뿌린다.  

    

연재로서는 참 어정쩡한 상황이다. 할 일 없이 어색한 연재는 달과 여인이 그려진 물건을 만지작거리다가 에코백에 넣었다. 에코백엔 저녁에 먹으려고 산 어묵전골 밀키트가 있었다. 연재는 마치 할 일을 찾은 듯 밀키트를 꺼내 해종에게 어묵전골 어떠냐고 물었고 해종은 좋다며 싱크대 아래서 휴대용 인덕션을 꺼냈다. 전골은 끓이면서 먹어야 제맛이라고 흥얼흥얼 콧노래까지 불렀다. 


잠시 후, 현과 수찬이 소주와 맥주를 사 들고 왔다. 인근에서 소맥하고 있었다는데 멀쩡한 현에 비해 수찬은 벌써 취기가 올라 있었고, 이런 자리가 신나 보였다. 위로주가 필요했던 사람은 수찬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보다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두워진 현이에게도, 

일회용 그릇에 음식을 던져주고 간 사람을 위해 배추 전을 만드는 저 남자에게도, 

괜한 말실수로 일을 만들어 어정쩡하게 서 있는 연재에게도, 

각자의 허기짐을 채워줄 위로주가 필요했는지 모른다. 

우린 모두 자기만의 궤도로 행성을 떠도느라 자유롭고 고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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