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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누리 Aug 25. 2022

20대들의 발칙한 이중생활

왜 우리는 정치에 관심 없는 척을 하는가



 김영삼도, 버니 샌더스도, 넬슨 만델라도 어릴 적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란 무엇일까? 별 것 아니다. 내가 내고픈 목소리를 내고, 비슷한 목소리가 모여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의 결정체.


 이번 대선캠프에서 20대 청년당원들을 만났다. 서로가 머쓱해한다. 다들 생업이 있고, 생각보다 정치에 열성적인 건 아니다. 대개 부모님을 따라 가입했거나, 단순한 호기심에 당원이 됐을 뿐이다. 우리에겐 '당원'이란 수식어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다보니 점점 자리가 뜨거워진다. 처음엔 간단히 '청년만 낼 수 있는 목소리가 뭐가 있을까?'라는 주제였다. 점점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초년생으로서 느낀 아쉬움, 부당함등을 토로한다. 청년홍보영상을 이런 식으로 찍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쏟아진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각자 마이크를 쥐려고 난리다. 그 순간 깨달았다. 정치는 하늘에 있는 이데아가 아니라 흙탕물에 뒹구는 우리 현실 속 문제임을.


 청년정치학교 정병국 교장의 인터뷰가 인상깊다. 정치인이 되지 않아도, 정치 활동은 필요하다. 그것은 곧 시민 교육이기 때문이다.


 정치에 양보란 없다. 더 큰 목소리로 뺏어와야할 뿐이다. 청년도 마찬가지다. 모든 정당이 젊은이를 찾고 있는 것같지만, 이름 대여만으로 끝나선 안된다. 수단이 되지 않기 위해선 스스로 참여해야한다.


 이번 지역 캠프 활동에서 몇몇 동창들의 이름을 들었다. 그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 걔가? 의외였다. 아니, 애초에 우리는 이런 것을 말할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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