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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누리 Sep 26. 2022

조회수가 2만회인데 이유를 모른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아빠가 쿠팡맨이 되었다」 글이 조회수 약 2만을 찍었다.


그 덕에 3일 간의 그래프 모양이 볼만하다.

0에서 3,218로 4,334로 13,082로 올라간다.


희한한 점은 대체 무엇을 타고 들어왔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통계를 보았다. 기타 탭의 m.daum.net이 99%다.


역시 브런치 메인인가?

훑어봐도 없다. 그리고 메인에 뜨면 통계도 '기타'가 아니라 '브런치' 그래프가 높아진다.


그럼 다음 모바일에 뜬걸까? 새로고침을 연신 누른다.

하지만 나의 글은 안 보인다.


카카오뷰에 뜬걸까? 평소엔 잘 들어가지도 않던 카카오뷰를 이리저리 훑어본다.

재밌는 글들이 참 많다. 내 글 찾으러 들어갔다가 남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온다.


대체 어디서 들어오는 걸까?

댓글 다신 분들께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무엇을 타고 오셨나요?


엄마가 웃으면서 얘기한다.

어디서 온 건지가 그렇게 중요해?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올라가는 연어처럼


생각해보니 그것도 그렇군.

안다고 해서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조회수가 더 높아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아등바등 원인을 찾을까?


사주 뿐이랴, 퍼스널컬러, MBTI 테스트, 유전자 검사, 알레르기 검사…

사람은 자기 자신을 파헤치는 게 본능인가보다.


현미경 배율을 높여서 지구를 가까이 보듯

지구에서 대륙으로, 또 다시 마을로,

집으로, 그 다음 사람으로, 안에 오장육부까지.


그러나 파헤쳐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조회수 급등의 원인을 몰라도 우리는 여전히 글을 쓰고,

사주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여전히 살아간다.

퍼스널컬러 테스트를 해도 자기 취향껏 옷을 입는다.

알레르기 검사에서 게 알러지가 나왔어도 어떻게든 게를 먹을 것이다.


궁금한 것을 못 참고

굳이 거꾸로 올라가는 우리는

본능에 충실한 연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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