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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프씨 Oct 11. 2024

대한민국 문화국경일로

한강, 노벨문학상에 닿다

결국.

드디어.

마침내.

노벨 문학상이 대한민국에서.

탄생했다...!


한낱 나부랭이인 나도 이리 가슴이 벅찰진대

글 쓰시는 많은 분들에게 어제는 정말 국경일 같지 않았을까...

기념비적인 이 날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될 듯하여 흔적이라도 남겨본다.


한국시간 8시는 자카르타 시간 6시였다.

저녁 상을 차려두고 탭을 열었다가 만우절 뉴스 같은 소식에 밥 숟가락을 내려놓고 인터넷을 검색했다.


노벨 문학상..

에베레스트 정상보다 높아 보였던 그 고지에

정말 닿고 말았다.

우리의 한강이, 우리의 작가가, 우리의 한국 문학이..


가슴이 뛰어 바로 식사하지 못했다.

먼저 집에 없는 한강의 책을 검색했다. 한국처럼 바로 서점에 뛰어갈 수 없으니 품절이 되기 전에 일단 인터넷 주문이 가능한지를 확인했다.

주문이 가능했다.

책값보다 더 비싼 배송비를 물고서라도 받을 수 있었지만 때마침 지인이 한국 마실 중이었다.

지인에게 카톡을 했다.

부탁이 있어. 올 때 책 한 권만..

갑자기 한국에 날아간 지인이었다. 그 시각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했다.

지인의 거처로 책을 주문했다.

친구들과 술자리 중인 대학생 딸에게도 톡을 날렸다.

대박. 헐.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이 나왔어!

엥? 누구?

소년이 온다 한강!

이후 딸은 술자리 다른 테이블에서도 한강 소식이 거론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소박하게 글과 책과 관련한 모임을 하고 있는 지인들의 톡방에도 벅찬 마음을 나눴다.

흘러넘친 마음을 여기저기 정돈하고 나서야 식사를 시작했다.

반찬이 없어도 꿀맛 같았던 저녁 식사였다.


지인의 손에 들려 한국에서 날아올 그녀의 책을 기다리는 동안

벅찬 마음은 계속될 것 같다.


이름도 어찌 이리 멋질까.

한강.


한국 문학계에서 어제는 국경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한강.


고맙습니다...!



덧.

기분 좋은 수많은 이유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건,

노벨문학상 작가 작품을 바로 원서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네요~ 번역을 통하지 않은 노벨상 작가의 문체를 바로 접할 수 있다니요.. 감개무량입니다..

세종대왕 님께서도 무척 자랑스러워하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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