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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제 Oct 27. 2024

감정과 친구가 되기

우리는 외부 사건들로 인해 기분이 나빠질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별다른 해결책 없이 기분에 끌려다니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나쁜 기분을 회피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회피한다고 해서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어느 한구석 찜찜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심리치료를 받고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란 것은 우리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어 주는 것이며 감정을 들여다보고 수용할 때 오히려 감정을 억압하려고 할 때보다 더 우리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말이죠.     


저는 안 좋은 감정이 들 때 주로 회피하는 방법을 썼는데요, 요즘 들어서 그게 썩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느껴서 바꿔보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회피하지 않고 인식하려고 합니다. 물론 너무 힘들 땐 잠시 다른 걸로 도망칠 수 있지만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내 감정을 무조건 내 편으로 수용해줘요. 저는 어릴 때 울거나 하면 혼났는데 그래서 감정을 수용해주는 습관이 잘 안 붙어 있기 때문에 내 감정을 수용하고 편들어주는 연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특히 부정적 감정일 때요. 


감정을 일단 수용하고나면 그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럴 때 ‘감정 카드’가 있다면 더 쉽겠지요. 단순히 화난다, 짜증난다 이정도 말고 좀더 구체적인 감정 단어를 알고 있으면 더 좋을 것입니다.     

감정단어모음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어서 참고로 링크(클릭)를 알려드립니다.

http://pulchrus.byus.net/feel/feel02.htm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고 이름을 붙여주고 나면 그 감정을 다시 조용히 바라봅니다. 판단하거나 자책하지 말고요. 그럴 때 그 감정은 파괴적인 힘을 잃고 조금씩 가라앉곤 했습니다. 외면하려고 하지 말고 심호흡을 하면서 감정을 바라봐주세요. 그러면 모른 체 하려고 할 때보다 오히려 더 편안해지기 쉬울 테니까요. 


또는 그 감정에 좋은 말을 걸어 줍니다. 예를들어 불안할 때 예전에는 ‘겁내지 마! 불안해 하지마!’라고 감정을 막는 말을 했다면 이제는 ‘불안할 수 있어. 겁낼 수 있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혹시 과수면을 해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서 우울하다면 예전에는 ‘답답하다, 왜 그러니?’ 라고 했다면 요즘에는 ‘잘 잤구나. 푹 쉬었니? 그런 네 모습도 나는 좋아’라고 말해줍니다. 요약하자면 감정수용-감정에 이름붙이기-긍정적인 자기대화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특별히 힘들 때는 ‘감정 일기’라는 것도 써봤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정 일기는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썼습니다.               

위의 예처럼 나를 힘들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것에 대해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들었는지를 적습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아보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행위를 선택해서 쓰는 것이지요.


감정을 조각조각 파악해서 받아주는 방법인데 내겐 도움이 되었습니다. 힘든 일 때문에 마음이 어려울 때 하나씩 하나씩 써나가다 보면 어지러운 감정들이 종이 안에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한 갑자기 거센 감정이 휘몰아쳐서 견디기 힘들 땐 변증법적 행동치료에서 배운 방법을 씁니다. 바로 ‘냉동복근’이라는 방법이에요.     


냉 : 10도 이하 차가운 물에 손과 얼굴을 담근다. 빠른 진정 효과가 있다.

동 : 에너지 해소. 10분 가벼운 유산소 운동.

복 : 복식호흡.

근 : 근육 이완. 5초 수축 이완이 안정을 가져 온다.         

 

이렇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내편으로 수용해주기, 이름을 붙여주고 판단 없이 바라보기, 감정에 긍정적인 대화해주기 그리고 위급한 순간에는 ‘냉동복근’ 방법으로 빠져나가기, 특별히 힘들 땐 감정 일기 써보기. 이런 방법들로 저는 요즘 감정생활을 비교적 잘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처럼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감정과 친구가 되어가고 있어요. 이 글이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은 언제나 네 편이야   

   

끝으로 감정을 인지하고 드러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마음은 언제나 네 편이야>(하코자키 유키에) 입니다. 32가지 감정들이 귀여운 그림들로 들어가있고 감정들이 만드는 이야기가 마음에 자기 감정을 판단없이 수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음을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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