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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a Kim Dec 22. 2023

나는 또 임신했다

내 안에 씨앗을 심었다.

나는 또 임신했다, 내 안에 씨앗을 심었다.     


새벽독서를 시작한 지 몇 개월이 지날무렵 나의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에서 나는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로 옮겨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꿈, 사명,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은 무엇인가? 그리고, 꿈을 이룬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고 대화도 나눠봅니다. 드디어, 새로운 씨앗을 심기도 하고 숨어있던 것을 찾아내면서, 내 안에 씨앗이 있음을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까지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뒤에 무언가가 더 있다라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자연스레 나는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선이 옮겨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작가가 얘기하는 '세상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해야 할 필요가 왔음을 느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 시간마다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주1)

  

어떤 존재된다는 것은, 무언가를 실제를 존재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것은 바로 내 안의 씨앗이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가 열리도록 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럼, 씨앗을 자라게 하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나는 씨앗이 자랄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 환경의 모태이자 자양분이 되는 것이 바로 스스로가 만든 자유로운 구속입니다.     


구속에서는 시간과 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는 100일이 될 수도.

누구에게는 1000일이 될 수도,

누구에게는 3000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열매의 크기에 따라 구속의 시간과 강도는 달라지겠죠.     


그렇게 1500일을 훌쩍 넘긴 긴 시간 동안 스스로 가둔 주원교수님은 자신의 브런치매거진에서

"나는 없다. 그래서 내가 나로서 존재하게 된다"라고 얘길 하셨습니다.     

처음엔 내가 습관을 만들지만 이내 습관이 나를 만든다.

처음엔 내가 목표로 향하지만 이내 목표가 나에게 온다.

처음엔 내가 책을 고르지만 이내 책이 나를 선택한다.

처음엔 내가 글을 쓰지만 이내 글이 나에게서 나온다.

원리대로 따라보려 나는 오늘도 나를 지우고 버리고 뒤로 물린다.








내 정신의 꽃을 피우다

나는 없다. 

그래서 내가 나로서 존재하게 된다     

아!!!!!!!!!! 

내 씨앗의 자양분이 되도록 나를 갈아 넣으니, 나는 없어지고 비로소 내가 나로서 존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나는 그토록 바라던 어떤 존재가 된 것입니다.   

  

씨앗이 없다.

씨앗이 존재한다.

나는 없다.

나로 존재한다.  

이 얼마나 명쾌하고, 원리에 맞는 해답인가요? 


물론, 저는 아직까지 "나는 없다. 그래서 내가 나로서 존재하게 된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합니다. 

스스로를 충분히 구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100% 이해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렴풋이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과 '세상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의 해답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김미라로서 존재하고, 김미라가 되어 나의 역할과 몫을 잘 해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질문의 시작이고, 모든 해답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독립적인 주체로, 스스로 질문을 하고 해답을 찾는데 집중을 하겠다 다짐해 봅니다.      







주1)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프랭클지음 |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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