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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a Kim Jan 12. 2024

근원물질을 찾아서

김치로 배우는 양극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독서를 하고 나면 토요일은 은근슬쩍 쉬고 싶어 집니다. 

토요일의 참여여부는 각자의 선택이고 자유입니다. 

언젠가 토요일조차 타협하지 않는 우리에게 교수님께서 김치를 가지고 양극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선, 나에게 집중해 봅니다. 

나는 생각 즉 이성을 담당하는 머리, 감정을 느끼는 가슴, 그리고 행동의 주체가 되는 손과 발이 있습니다. 새벽독서는 기존에 해왔던 행동이 아니기에, 나의 머리, 가슴, 손과 발은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즐거움도 느낍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느껴지는 쾌감이 바로 그것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세상의 진리를 저에게 넣습니다. 양을 채우는 과정인 셈입니다.      


내 안이 꽉 찼습니다. 그 안에는 랄프왈도에머슨, 빅터플랭클박사, 로버트 기요사키, 뤼디거달케, 파울로 코엘료, 나심탈레브, 유발하라리, 알랭드보통, 조던 B 피터슨, 몽테뉴, 지그 지글러, 롭 무어, 찰스 F. 해낼 등의 많은 지식들로 포화상태입니다.     


이들은 저의 말과 글로 혹은 에너지 때로는 행동, 삶의 자세 등의 여러 가지 형태로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양이 넘쳐서 스스로 나오려 하기 때문에 나는 매개자일 뿐 이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들이 밖으로 나아가 이타로 쓰이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집중하고, 엄청난 양을 쏟아부어 넘치게 한 다음, 자연스럽게 분출되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것이 바로 나의 꿈, 가치관, 목표, 사명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누군가는 자아실현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합니다. ) 나는 내 꿈을 찾았을 뿐인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니, 근사하지 않은가요? 독서를 통해 나를 해체하고, 통합하고, 재해석한 후 나를 온전히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나는 최고의 에너지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022년 9월 22일, 근원물질을 찾아서

우리의 삶은 모든 것이 양극입니다. 

고통과 쾌락, 해체와 통합, 이기와 이타, 불안과 안정, 비움과 채움, 길고 짧음, 낮과 밤 등등. 


특히 우리가 매일 먹고, 없으면 안 되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배추김치에서도 양극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배추김치의 주재료가 되는 배추와 무를 살펴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배추는 태양의 기운을 잎을 벌려서 받고, 무는 땅의 기운을 모아서 받습니다.     


배추김치에 무가 들어가 소를 집어넣습니다. 흩어져 있는 것은 모으고, 모여져 있는 것은 해체시킨 후 소가 잔뜩 들어간 배추를 배춧잎으로 꽁꽁 싸맵니다. 그리고, 발효와 숙성을 시키면 우리 몸에 좋은 균들이 만들어집니다.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인 것입니다.


이런 음/양의 조화와 기운이 배추김치에는 모두 담겨있습니다. 

얼마나 귀한 음식인가요? 

앞으로 집에서든 식당에서든 김치만큼은 절대로 남기지 말아야겠습니다. 






제 브런치는 다음과 같이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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