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
원하는 해답을 찾으려면 올바른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주1)
- The One Thing, 게리켈러, 제이파파
오래전 새벽 독서모임에서 "호기심"에 대해서 얘길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함께했던 어느 선생님께서 (우리는 모든 참석자들을 이름+선생님으로 부름) 리처드 파인만의 책을 읽고 계셨고, 파인만을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만든 것은 그의 호기심이 아닌가, 더불어 우리는 왜 자라면서 호기심을 잃어가는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호기심을 얘기할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호기심은 좋은 것이다"에 꽂혀서 다른 쪽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즉, 기존의 명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호기심의 시작이고, 그렇다면 호기심 역시도 방해가 될 수 있다라는 한 차원 더 높은 사고를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또한 호기심을 단순히 외부로 돌려서 찾을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역시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위에서 언급한 리처드 파인만입니다.
파인만은 정말 호기심만으로 노벨상을 받은 천재가 되었을까요? 그것은 파인만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가보자!"에서 비롯된 꾸준함, 몰입(Flow) 그리고 성취감(Grit)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호기심을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반복적인 연구와 집중력을 발휘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그를 몰입의 경지로 이끌고, 이렇게 얻은 작은 성취감은 다음 도전의 밑거름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호기심을 대하는 파인만의 자세입니다.
즉, 단순히 호기심이 있다 없다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무언가에 궁금증을 가진다면 내 마음에 흡족할 때까지, 충족될 때까지 반복과 집중을 통해 결과를 낼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지가? 호기심이 결과로 나타날 때까지 과정을 견디는 근성이 나에게는 있는가? 가 핵심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글의 주제로 돌아가 호기심을 길러주는 질문은 어떤 질문일까요?
흔히 말하는 열린 질문만이 정답일까요?
올바른 질문은, 질문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와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바다를 보니까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보다는,
"엄마는 바다를 보니, 가슴이 뻥~뚫리면서 당장이라도 바다에 들어가고 싶어."
엄마의 기분은, 엄마의 생각은, 엄마가 지금 떠오르는 것은, 등등등...
이렇게 엄마가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먼저 얘기한 다음, 아이가 스스로 자기 안의 얘길 꺼내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P.S. 만약, 자신을 드러내기가 어렵다면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모든 공간(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은 항상 무언가로 채워져 있습니다.
나를 표현하고, 드러낸 자리에는 반드시 무언가가 들어오고자 합니다.
그 자리를 무엇으로 채울까? 하는 고민은 일단 비워져 있어야 할 수 있는 고민인 것입니다.
내 얘기는 하지 않으면서 (공간은 비우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얘기를 혹은 표현을 기다린다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어떤 것도 들어올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앉을 자리를 만들어 주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자리를 비워줘야 합니다.
주1) 원씽 The One Thing, 게리켈러, 제이파파, 구세희 옮김, 비즈니스북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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