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한 장면이다. 힘이 더 세지는 약을 얻기 위해 구름보다도 높이 솟은 카렌성을 기어 올라온 손오공에게 신님이 말한다.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대단하구나.'
300년 만에 성공한 사람에게 고작 이 정도의 격려라니. 보통 사람인 나에게 허락된 격려는 무엇?
우리 아들은 똥만 잘 싸도 칭찬을 받는다. 변비로 낑낑거리다 그 많은 똥이 저 작은 배에서 나오는 게 가능한가 신기할 만큼 많이 싸기는 했다, 그렇다 해도 그게 그렇게 칭찬받을 일인가? 적어도 초등학교 때는 학교만 따박따박 나오면 개근상을 주며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나는 회사에 따박따박 나가고 있는데, 어깨가 끊어지도록 눈이 빠지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누구 한 명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다. 나이가 들면 카렌성 정도는 기어서 올라가 줘야 고작 '대단하구나' 정도의 격려를 받을 수 있는 건가? 나는 똥도 잘 싸고, 회사도 따박따박 다니는데, 모범 어른이상은 아니더라도 누군가 나에게 칭찬 한마디 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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