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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 Kim Nov 06. 2019

직장 내 평판은 늘 억울하다.

나만 그런가?

 직장생활에서 '나'는 여러 동료들이 나라는 사람을 경험하고 내린 평판들의 집합으로 규정된다. 어떤 사람들은 오랜 시간 협업을 하면서 얼마나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에 대한 평판을 더하고, 부하 직원들은 얼마나 너그러운 사람인가에 대한(혹은 얼마나 꼰대인가에 대한) 평판, 직장 상사들은 자신의 지시를 정확하고 빠르게 수행하는지에 대한 평판을 더한다.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가 끝까지 남은 횟수를 더한다. 하나같이 온전하지 못하고 찜찜한 평가지만 여기까지는 그래도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여기에 너무나 억울한 평판이 더해진다. 나와 말을 한 번도 섞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나의 첫인상으로 추측성 평판을 더하고, 어쩌다 한번 일로 엮인 사람들은 아주 순탄한 일이 아니고서는 찝찝한 평판을 더한다.(안타깝게도 일이란 어떤 식으로든 조금씩은 꼬인다.) 이렇게 찜찜한 평가에 너무나 억울한 평가가 더해져 직장에서의 나라는 사람의 평판이 완성된다. 그래서 우리는 억울하다. 아니 적어도 나는 억울하다. 나의 수많은 특성들은 지극히 부수적인 것이 되고 '업무 처리 능력=나'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도 억울한데 가뜩이나 구멍이 숭숭 뚫린 나의 평판에 억울한 평판들이 더해져 누더기가 되어가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일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그나저나 억울하다는 말의 어감은 또 왜 이리 억울한 건지. 억울 억울 어구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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