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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Aug 01. 2022

미완성의 복지

안전문제를 보장할 보호자가 내내 동행해야해요

동생은 수영장을 무척 좋아한다. 낯선데 가기 싫어하는데 호텔 수영장은 갈 정도다. 지난 겨울,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근 동네 근처에 장애인 레인 있는 수영장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동생에게 정보를 주니 가도 싶다고 한다. 류승연님 포스팅에서 아드님이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내내 맘에 남았다.


동생에 휴가날 나도 휴가를 냈다. 각종 블로그에서 얻은 사진 보여주며 미리 탈의실, 수영 레인, 샤워실 동선까지 알려줬다. 어디 낯선데 가자고 안 하는 동생인데 이번엔 적극적이다.


같이 수영장 입구에 도착했다. 장애인 할인 받으려고 데스크에 밝히니, 탈의실 샤워실 수영장 모두 안전을 책임질 보호자가 따라 다녀야 이용 가능 하단다.  동생은 혼자 탈의, 샤워 할줄 안다 해도 안된단다. 동생이 옆에서  할줄 알아요. 해도내가 남자라면 같이  동행할텐데 그것도 안된다. 담당직원은 죄송하다 하지만, 아쉽다.아예 비장애인인척 키오스크로 표 끊고 갈걸 그랬나도 쉽고. 그건 또 양심에 안 맞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에 왔다. 수영장 정보찾다 근처 다른 수영장에서 장애인이 수영하다 사망한 뉴스 읽었던게 기억났다.결국 방어적으로 장애인 수영레인 운영하는구나. 장애인 전용 안전요원이 있으면 안되나? 결국 장애인은 혼자 이용못하는 시설이네. 이해는 하지만 아쉽다.


동생처럼 3급 장애인 경우 혼자 하는게 있어도 애매한 소외가 이루어진다. 결국 노모와 동생과 셋이 계곡에 가기로 했지만, 왠지 씁쓸하다. 수영장 간다고 신나게 쌌던 동생 에코백이 쓸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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