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정부가 정신건강분야에 예산을 늘린다고 한다. 아는 미술치료사랑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다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저 이번에 연수 듣는데 한국 자살률이 10년 전에 비해서 5배 증가했대요. 코로나 사망자보다 자살 사망자가 많대요."
어쩌다가 이리되었을까? 나도 20대 후반 자살위험군이었다. 그 이유는 유명한 책제목도 있듯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다.가볍다 못해 내 존재의 무가치함에 오래 시달리면 저절로 출구는 자살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후, 나는 여러 가지 공부를 통해 나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적용했다는 걸 알았다. 사실 20대는 미숙하고 불완전하고 외로운 시기이다. 사회에서 성인이란 인증을 주었지만 경험이 없어 실수 투성이 일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의 이룰 성이 완성해야 할 압박감을 줄지 모른다. 만약 그 이전 10대 때 불완전함에 대한 관대함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외부의 기준이 내면화되어 나 자신을 무가치하게 깎아내린다. 그럼 내가 잘못된 걸까?
돌아보면 문제는 내가 아니라 다양한 성장속도와 다양한 능력을 존중 안 해주는 사회였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고 인적자원에 치중하다 보니 교육이나 자기계발이 발달된 나라다. 문제는 이게 성장에 기여하지 않고, 이 분야도 격차 차이가 벌어지면서 자괴감을 양상 한다.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사회를 떠받히려면 다양한 능력의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꼭 잘해야만 한다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어릴때부터 알게 모르게 우리를 짖누른다.
그때, 내가 자구책으로 생각해 낸 것은 나의 기준 자체를 내려놨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기준이 높다는 걸 안 이후로좀 더 관대해지기를 노력했다. 내 부족함을 드러내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럴때면 오히려 나도 부족해요 하고 도와주기도 했었고.
뉴스에서 유명인의 실수나 결함에 한국인들은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만약 그 실수나 결함에 대한 비난이 나 자신으로 향하면 자살로 가는 거다.
사주를 공부하면 내 명식 8글자의 불완전함을 알게 된다. 사주상담도 살다가 불완전함을 인식할 때 한다. 불완전함은 잘못된 게 아니라 인간의 본질이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유이다.
요즘 50대 갱년기가 되어 맞닦드리는 건 몸의 불완전함이다. 새로운 걸 공부하고 싶어 자료를 봐도 눈이 피곤하고 금세 잠이 온다. 한 번에 안 되는 게 많아 여러 번 해야 하기도 한다. 앞으로 몸의 노쇠함에서 오는 불완전함을 계속 만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친절, 상냥, 관대함을 연습할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그렇게 대해야 남도 그리 대할 수 있기에.
여름꽃이 피다. 지난 기을과 겨울, 봄에는 꽃이 없었다. 꽃이 없는 시기가 있어야 꽃이 생긴다. 그대의 꽃없음에 삐구의 찐따의 모습에 괸대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