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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것질 버릇만 기숙학원에서 고쳐 와도 성공이다”

by Newfifty

사랑하는 내 딸

홍아.

내일(7월19일) 드디어 네가 기숙학원으로 떠나는구나.


지난해 미국 연수 시절 너를 호라이즌(Horizon) 야영 캠프로 보낼 때와 기분이 비슷한 점도 있고, 많이 다른 점도 있고 그렇구나.


내 딸 홍이는 어디를 가든지, 적응 잘하고 씩씩하게 잘해 낼 것이란 믿음은 똑같다. 너는 한 달간 더 많이 자라서 올 것이라고 믿는다. Horizon 때처럼.


네가 처한 환경은 아마 180도 다를 것이다.


미국의 자유로운 숲속 야영 캠프와

한국의 스파르타식 기숙학원.


네가 이 극과 극의 체험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할머니는 오늘 아침에도 네 생각에 눈물을 글썽이시면서 “우리 홍이가 군것질하는 버릇만 고치고 와도 성공이다”라고 말씀하시더라.


아빠도 비슷한 생각이다.


홍아.

너는 참 행복한 아이다.


100일 기도하듯 널 위해 편지 쓰는 아빠,

잔소리는 많이 하지만 네가 원하는 것은 결국 다 해주는 엄마,

손녀를 마치 자신의 딸처럼 여기는 할머니,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인 할아버지,

네 말을 잘 안 들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멋지고 예쁜 동생들.


모두 모두 널 응원한다.


뜨거운 가슴으로, 뜨겁게 실천하기 바란다.


사랑한다.

우리 홍이.


7월 18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간

사무실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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