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일찍이라고 해봐야 오전 8시지만 지금까지 나의 루틴을 봤을 때
8시는 거의 아침형 인간이라고 해도 무관할 정도이다.
평소보다 2~3시간 일찍 일어나면서 느낀 점이 몇 가지 있다.
1. 일찍 일어나는 것은 쉽지만 일찍 일어나 행동하는 것은 어렵다.
2. 일어나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그날 하루를 결정한다.
3. 아침 특유의 노곤함을 못 이기고 다시 잠을 자면 하루가 망가진다.
4.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은 독이다.
일찍 일어나기를 다짐하고 초반에는 2~3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며칠은 알람을 꺼버리고 침대에 다시 누웠던 적도 종종 있다.
자기 전에 그러면 안 된다고 다짐하고 다짐하며 누웠는데도
알람을 듣고 딱 맞춰 일어나는 것은 내게는 너무 어려운 미션이었다.
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어려울까?
질문을 되뇌고 되뇌었다.
왜 어려울까..
왜 어려울까..
그렇게 나를 향해 질문을 수십 번 던지니 한 문장이 머리를 스치더라
"일찍 일어날 명분이 없잖아."
그렇다.
나에게는 일찍 일어날 명분이 없었다.
요즘
공부하고 판매할 상품을 찾아보고 판매하고 책을 읽는데 주로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일을 하는데 굳이 아침에 일어날 이유?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유를 몰랐다.
그래서 나는 명분을 찾아보기로 했고
나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왜 아침에 일어나야 하지?
과거 우리 집은 아침밥을 항상 같이 먹어야 하는 규칙 아닌 규칙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20살 때까지 6~7시에 일어났다.
지독하게 피곤했지만 당시에는 일찍 일어나야 할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출가한 지금 나는 아침밥을 먹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당시의 명분은 지금의 나에게는 성립되지 않는다.
답답했다.
하지만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생각해봤다.
그때 자유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과거 자유리는 나에게 말했다.
"저는 그날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해 모닝 리추얼을 하는데 2시간 이상 사용해요."
겉으로는 아는 척을 했지만 속으로는 몰랐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며칠을 함께 리추얼을 할 때도
이 행위의 필요성을 마음으로 와 닿지 못했다.
그래도 너무나 좋은 행위라고 하니 집에서도 며칠 해봤다.
그런데 와 닿지 않으니 오랫동안 지속하기는 힘들더라
요즘 자유리가 그때 말했던 이야기가 다시 들린다.
뇌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올리는 방법은 크게 운동과 명상이 있는데
그중 최고는 유산소 운동이라고 자유리에게 배웠다.
그래서 오랜만에 나이키 앱을 켜고 밖을 나섰다.
그리고 거의 4달 만에 달리기를 했다.
코스는 석촌호수 두 바퀴
총 5.5킬로
(경보로 한 바퀴를 돈 후 남은 한 바퀴는 달리기)
뛰기 직전까지 너무 하기 싫었는데 했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명상을 하면 뇌가 깨어나는 기분이 들면서 점차 맑아지고 잠재의식이 올라온다.
그래서 나는 명상을 좋아한다.
그런데 달리기를 하면서 이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달리기를 하니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부터
나의 감정 상태 등.. 과 같은 내가 진짜 마주쳐야 할 것들이 느껴진다
이러한 소중한 것들을 느끼고 나니 저번에 봤던 신사임당 영상 하나가 떠올랐다.
그 영상에서 유튜버 신사임당은 확신 수준의 높은 목표가 있어야
일찍 일어나 행동하고 곧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고
함께 출연한 조성희 대표님은 확신 수준의 높은 목표는 잠재의식과 연결이 된다고 하셨다.
갑자기 머리를 쌔게 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배운 것과 깨달은 것들을 바탕으로 정리해봤다.
달리기는 잠재의식을 끌어올려 줌과 동시에 뇌에 활기를 불러일으켜주고 이는 모든 꿈의 시작인 확신 수준의 높은 목표를 더 선명하게 만들어줌을 의미한다.
정리하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떠올랐다.
"나는 아침에 잠재의식을 끌어올려주는 달리기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잠재의식은 나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며 아침에 달리기를 하는 행위는 그날의 모든 컨디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유를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행동했다.
8시 기상 후
10분의 명상과 무산소 운동 후 5킬로의 유산소 운동
이 말도 안 되는 귀찮은 행동을 한다.
그것도 아침에
왜냐하면 한 날이랑 안 한 날이 확실히 크게 다르니까
아침 달리기의 효과를 몸소 체험하니 문득 걱정된다.
곧 있으면 장마라는데..
내 컨디션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