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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대표 Nov 20. 2023

포기금지! 방구석에서 사업을 시작하다

온라인 수익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단 한 번도 일을 쉬어본 적이 없었다. 열아홉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순간부터 서른다섯이 될 때까지 말이다. 잘 나가는 피아노 프리랜서 강사 워킹맘에서 졸지에 초보 전업주부가 된 것이다. 도저히 아이는 돌봐주실 수 없다는 말씀에 일을 그만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 가정의 든든한 지원군이시다. 아직 젊은 나도 어린아이들을 돌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부모님께는 더 힘든 일이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이다.

결혼 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난 우리 가정의 경제적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카드 한 장 받아서 생활해야 했던 난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아이들 학원비와 꼭 현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지출을 내가 담당했다. 계속 일을 했기에 경제적인 부분을 남편에게만 의지하지 않을 수 있었고 내 용돈이나 비상금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는데. 당장 전업주부로 지내야 하다니 앞이 깜깜했다. 게다가 아이는 둘에서 셋으로 늘어났으니 양육비의 증가는 당연한 일이었다.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이 셋을 외벌이로 키운다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다. 힘들다 못해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다.


현실적인 문제는 생각보다 빠르게 날 찾아왔다. 모아두었던 돈을 야금야금 빼 쓰다 보니 통장은 금방 바닥난 것이다. 바닥이 보이도록 텅텅 비어버린 통장잔고를 보고 있자니 내 자존감도 함께 바닥을 찍었다. 피아노 강사가 되기 위해 힘들게 힘들게 대학을 다니고 자격을 갖추느라 고생했는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업을 계속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답답했다. 하지만 소중한 내 아이들보다 돈의 가치를 우선시할 수는 없었기에 막막했지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였다. 더 이상 잘 나가던 프리랜서 강사가 아닌 그저 애셋 딸린 무능한 아줌마였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힘들었지만 받아들인 순간 걱정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세 아이를 케어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집에서 컴퓨터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컴퓨터를 다루는 것이 익숙했던 나는 정 할 게 없으면 타이핑 알바라도 알아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아이들을 우고 밤마다 PC를 켰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무것도 몰랐고 너무 막막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네이버보다는 다음 사용자가 많을 때였다. 다음 포털에서 검색에 검색을 이어갔다. 내가 찾고 싶었던 타이핑 알바는 생각보다 찾는 게 쉽지 않았다. 타이핑 알바, 집에서 돈 버는 법, 온라인 부업, 컴퓨터로 돈 버는 법, 재테크 방법 등 검색어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찾고 또 찾았다. 그러던 중 '돈 버는 법'에 대해 작성된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을 발견했고 빛의 속도로 읽어 내려갔다. 그 포스팅을 시작으로 그 블로그에 있는 모든 글을 1페이지 첫 글부터 읽기 시작했다. 온라인 부업에 대한 포스팅들이 올라와 있었지고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분명한 건 내가 생각했던 단순한 타이핑 작업은 아니었다. 가만 보니 포스팅마다 네이버 카페로 이동할 수 있는 배너가 달려 있었다. 블로그 글을 싹 다 읽고 나서 궁금한 마음에 링크를 타고 카페로 이동했다. 카페는 온라인 재테크 카페였고 그 당시 재테크 분야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장 카페에 가입하고 마찬가지로 첫 페이지 첫 글부터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다. 그곳에서는 온라인에서 다양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있었고 원하는 회원들은 함께 참여하기도 했고 수익 인증을 하기도 했다. 당시 컴퓨터로는 싸이월드나 하고 다음 취미 카페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정도였기에 뭔가 어렵게 느껴졌지만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 뭘 해도 대충 하는 법이 없던 나는 모든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 댓글에 대댓글을 달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도 분명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희망회로를 돌린다. 실제로 카페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 주었다. 글들을 꼼꼼하게 읽다 보니 다양하게 굴러가는 부업 아이템들이 제법 익숙해졌고 아이템 소개글 사이사이 회원들이 올리는 질문에 내가 아는 선에서 답변을 달았다.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일상 글들도 모두 댓글을 달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한번 했다 하면 적당히 하는 법이 없는 1인인지라 마구마구 열심히 했다. 회원들과 열심히 소통한 결과 회원들 사이에서도 좀 알려졌지만 카페장 눈에 띄게 되었다. 카페장은 나에게 카페 스탭 자리를 권했고 나를 포함한 3명의 스탭들에게 각종 부업 아이템들을 전수시켜 주었다. 해외 부업 아이템들도 있었고 국내는 제휴마케팅 형식이 주를 이뤘다. 또는 회원유치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도 많이 있었고 다양한 네트워크 사업도 진행되고 있었다. 카페 스탭이 되다 보니 내가 깊이 있게 배우고 회원들에게 알려줘야 했다. 아이템에 따라서 팀을 이뤄서 수익화를 진행했던 것들이 있었고 그런 경우 내가 직접 교육을 하기도 했다.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따라 하기' 형식의 포스팅을 시리즈물로 연재해주기도 했다. 아이템에 따라 팀을 이뤄서 진행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는 카페 내 리더들이 가장 TOP에 자리했고 회원들이 그 아래로 회원 가입을 했다. 이 방식은 네트워크 마케팅을 진행할 때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하루하루 카페 내에서 진행되는 일들을 그저 재미있게 하다 보니 어느새 온라인 수익화가 현실이 되어 있었다. 셋째 출산 후 일을 그만두고 절망 속에 있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온라인 부업들. 덕분에 난 온라인에서도 돈을 많이 벌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막연하게 느껴졌던 온라인 세상이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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