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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대표 Dec 08. 2023

커리어. 한 치 앞도 알 수 없구나

돌고 돌아 다시 블로거 다음 스텝은?

오프라인 다양한 입점 기회들

고속터미널에 있는 인테리어 소품샵을 시작으로 오프라인에 진열할 수 있는 매장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피부 마사지 관리숍에 제안을 했고 샵 한켠에 제품을 진열했다. 당시 작업실은 카센터를 운영하시는 사장님께 빌린 공간이었다. 사장님께 말씀드려서 카센터 사무실에도 제품을 진열했고 사장님 도움으로 다른 카센터에도 몇 군데 들어갈 수 있었다. 카센터에는 아무래도 차량용 디퓨저가 많이 판매되었고 차량을 맡기고 대기하는 고객님들께서 차 한잔 마시면서 눈 요기 할 수 있는 곳에 진열했더니 왕왕 구매로 이어졌다. 나중에는 차량용 디퓨저를 구매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시는 고객님들도 계셨다. 디퓨저를 구매하시면서 선물용으로 캔들을 함께 구매하시기도 했다. 온라인 주문 건을 처리하는 일도 재미있고 보람 있었지만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직접 대면하면서 판매하는 것도 솔찮게 재미졌다.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보니 고객님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소개로 오시는 고객님들도 많이 있었다.


동업 종료. 다시 블로거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언니랑 동업 조건으로 둘 중 한 명이 사정상 사업을 그만하게 되면 둘 다 사업을 접는다는 약속이 있었다. 한 사람만 이득을 보거나 반대로 손실을 보는 건 서로 원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사정이더라도 사업을 유지하지 못할 이유가 있다면 우리의 동업 관계는 그날로 종료였다. 지금도 그때의 약속 조항에 대해서는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날은 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언니 가정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게 되었고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하지 못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우린 서로의 동의하에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작업실에서 사용하던 물품들은 똑같이 나눴고 공간도 정리했다. 워낙 빠른 시간에 진행된지라 얼떨떨했지만 그 당시 우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전업 블로거의 생활이 또 시작되었고 다시 한번 느끼지만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동안은 집에서 블로그에만 전념했다. 병원들 블로그 운영을 대행해 주었고 최적화 블로그도 계속 만들었다. 만들어진 최적화 블로그로 체험단과 제휴마케팅도 다시 진행했다. 손을 뗄 때는 다시 쳐다보기도 싫었던 일들인데 아쉬운 상황이 되니 그것 또한 감사함으로 하게 되더라. 뭔가 보험 같은 일이랄까?

그 무렵 작업실 공간을 대여해 주셨던 카센터 사장님께서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블로그 운영을 해주면 어떻겠냐는 제안 해주셨다. 집에서 혼자 일하는 것도 나름 괜찮지만 출근을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수락하고 출근을 하게 되었다. 카센터 브랜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고 근무시간 동안에는 사무실 업무를 병행했다. 그 당시 카센터 홈페이지 느낌으로 운영했던 블로그는 나의 블로그 수제자 언니가 직접 키운 최적화 블로그였고 쓰는 족족 상위에 꽂히는 효자 블로그였다.

다른 홍보나 마케팅은 전혀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해서 열심히 영업을 했다. 사례중심으로 키워드 잡아서 꾸준히 포스팅을 했고 블로그 보고 방문했다는 손님이 차차 늘어갔다. 온라인의 힘을 경험하게 해주는 실 사례였다.


다음 스텝은 어디로?

온라인으로 이것저것 하다 보니 내 주변 지인들은 블로그나 쇼핑몰 등 온라인에 관련된 궁금증이 있으면 나에게 연락을 했다. 지인의 지닝 중에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생겨도 나에게 연락을 해서 물어봤다. 블로그 운영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도 생겼고 대행을 의뢰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같은 시기에 다른 아이템으로 쇼핑몰 운영에 대한 제안을 받기도 했다. 건강식품, 인테리어 소품,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쇼핑몰 제안을 받다 보니 뭔가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블로그 다음 스텝으로 뭘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당시 유튜브라는 걸 알게 되었고 수많은 블로거들이 유튜브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나도 플랫폼을 이동해야 하나 싶어서 대도서관님 인터뷰와 책을 읽어보았다. 지금은 정보도 많고 휴대폰 하나로도 간편하게 유튜브를 시작하지만 그 당시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고 정보도 많지 않았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며 유튜브를 시작해 보려고 각을 잡았지만 매번 포기하고 좌절했다. 그저 다른 사람의 영상을 시청하며 소비자로 있을 뿐. 그 당시 김새해 작가님, 이지영 작가님 등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지신 분들의 초창기를 지켜보았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엄두가 안 났다는 표현이 딱이다.

유튜브를 못할 이유는 너무 많았다. 지금도 그 많은 이유들을 극복하지 못했던 과거의 내가 너무 안타깝다. 그때 했었어야 했는데.. 지금 후회해도 이미 늦었지만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아깝다. 그때 변화의 흐름에 올라탔어야 했는데.. 유튜브를 선택하지 않은 나는 또다시 쇼핑몰을 택했고 스토어팜 세상에 다시 발을 들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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