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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품있는그녀 Feb 12. 2024

매일 멘붕

이 세상은 바다



이 세상은 바다다.

나는 플랑크톤처럼

이리로 저리로 떠다닌다.


나는 어느 한 곳에 머무를 수 없고,

나는 어디론가 흘러가며,

나는 아무런 목적 없이

정처 없이 떠다닌다.


아니,

나는 조난선이다.

나는 선장을 잃은 조난선이다.

나는 뜻하지 못한 재난을 만난 조난선이다.


그래서

나라는 배는

그저 떠다닌다, 망망대해를.


이 거대한 세상에

나를 잃었다.

나는 무기력해졌고

암담했으며,

내 세상 색을 잃었다.


나는

바다의 플랑크톤이었다가,

조난선이었다가,

그러다

아무것도 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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