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가에 가보면 비혼을 이야기하는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결혼 적령기가 되면 결혼을 하려고 애썼지만, 요즘은 결혼에 대한 의식의 변화로 비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다. 통계청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결혼에 대한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8년에는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33.6%이고, ‘하는 것이 좋다’가 39.9%여서 73.5%가 결혼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견해는 23.8%였다. 그러나 2018년도의 조사에 의하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은 11.1%로 줄어들었고,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견해는 46.6%로 늘어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1998년도에는 79.5%가 결혼에 대하여 긍정적이었으나, 2018년도에는 52.8%가 되었고, 여성의 경우 67.9%였으나 2018년도에는 여성의 43.5%가 결혼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도의 출산, 사망 통계를 보면 2018년의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0.98명이고 서울의 출산율은 0.76명에 그치고 있다. 무엇이 한국의 결혼율을 떨어뜨리고,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것일까? 결혼을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결혼을 주저하게 하는 세 가지의 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결혼하면 손해라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읽은 글에 보면, ‘여자는 결혼하면 손해’라는 글이 있었다. 결혼을 하면 요즘에는 대부분의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데, 거기다가 여자의 경우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집에 오면 가사의 부담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이다. 아내는 부모님을 위해서 시간을 내고 경제적으로 후원을 하는 것에도 시집의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남자들의 시각은 어떤가? 남자들이 결혼을 대하는 시각도 그리 다르지 않다. 남자의 경우 아내가 맞벌이를 하면 그나마 낫지만, 아내가 전업주부로서 생활을 할 경우 남편의 외 벌이로 아내와 자녀들을 부양해야 하는 것은 큰 경제적인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남편이 가족 모두를 부양해야 한다는 것은 남편의 심각한 고민거리라고 말한다. 여자나 남자나 결혼을 하면 서로가 손해라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비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에 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다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결혼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당면하는 문제는 결혼에 따른 비용이다. 한국에서는 남자의 경우 집을 장만해야 하고, 여자의 경우는 그 집에 필요한 가구와 가정생활에 필요한 혼수를 장만해야 한다. 2018년도에 한 결혼업체가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 비용 보고서’에 의하면 신혼부부는 평균 결혼비용으로 2억 3000만 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식장이 1324만 원, 예물이 1429만 원, 주택자금이 1억 6791만 원이었다. 이 이야기는 결혼하기 위해서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 비용은 신랑과 신부가 절반씩 부담했다는 응답이 22.8%였고, 신랑과 신부의 부담이 7대 3이 18.1%, 6대 4가 14.7%로 나타났다. 생각해보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기까지 적어도 1억 이상을 벌어야 자신의 힘으로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이 따르지 못할 경우 부모의 노년의 경제적인 위기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런 비용으로 인하여 결혼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식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자녀의 양육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자녀를 양육하면서 드는 비용도 적지 않다. 요즘 정부에서 자녀를 출산할 때 장려금을 주고, 출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문제는 출산 장려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자녀들이 성장을 해서 유치원을 가고, 학교를 가면서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교육비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운이 좋아서 국공립 유치원에 자녀들이 가게 되면 부담이 좀 줄어들기는 하지만, 그렇지 못하여 사립 유치원에 보내야 하고 남들이 하는 학원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사교육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다섯 살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한 엄마는 유치원 비와 학습지를 2개를 포함해서 월 80만 원이 교육비로 나가고 있다고 한다. 양육비가 부담이 되어 둘째 아이를 가질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초등학교에 들아가면서 교육비는 더 증가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두고 있는 한 엄마는 큰아이가 학원에 두 곳을 다니고, 작은 아이가 학원을 두 곳을 다닌다고 한다. 한 달에 들어가는 사교육비만 130만 원에서 140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것도 기본적인 학원만 다니는 것이라고 한다. 비용 때문에 사교육을 안 시키고 싶지만, 모두 다 사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우리만 아이들을 학원에 안보내면 불안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신문의 자료에 의하면 자녀 한 명이 대학 졸업까지 들어가는 양육비용이 4억으로 추산된다고 말한다. 사교육비만 3억 원 이상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이 결혼을 주저하게 만들고 출산을 주저하게 만들고 비혼을 고려하게 만드는 것이다.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의 지출의 차이가 저소득층의 신분 상승의 기회를 박탈하기도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달의 수입이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의 경우는 사교육비로 한 달에 5만 원 이상 지출을 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런 경우 사교육을 더 많이 받은 자녀들이 대학 진학이 용이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자녀들이 사교육을 받지 못함으로 대학 진학과 사회진출을 통한 신분 상승의 기회조차 박탈되는 사회적인 차별의 문제도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을 주저하게 만들고,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결혼하면 손해라는 의식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자나 여자나 서로가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부부가 서로의 입장이 되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남편은 아내가 심리적인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경청해 주며, 서로를 배려해 줄 때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혼자 벌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느낄 경우, 아내도 외벌이로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하여 같이 경제생활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금번 9월 말에 카카오 브런치에 올린 결혼 생활에 대한 글을 묶어서 “똑똑. 나 이제 결혼해도 될까요?”라는 책자를 출간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신랑 신부가 결혼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지 모르고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에서 결혼 생활을 하다 보니 부부는 서로에게 실망감을 주고, 자신이 맞지 않는 사람과 결혼했다고 생각하게 되고, 갈등을 경험하다가 결국은 이혼을 선택하게 되는 부부가 늘어나는 것이다. 신랑 신부는 결혼 전에 결혼이란 무엇이며, 부부가 어떻게 해야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갈 수 있는가를 충분히 배우고 결혼을 해야 한다. 결혼에 대하여 잘 알고, 부부의 서로의 입장이 되어서 서로를 품어주게 되면 결혼은 손해가 아니라 큰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혼의 비용에 대한 해결책은 한국의 주거 방식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
결혼 비용 중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집은 월세이다. 우리의 전세 개념이 미국에는 없다. 부부가 결혼을 하면서 전세를 마련하려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월세 개념으로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매월 월세를 많이 내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나라에서 신혼부부를 위하여 공급하는 저렴한 월세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을 늘리는 것도 결혼을 늘리고, 출산율을 늘리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자녀의 양육에 대한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교육 체계를 다시 정비해야 한다.
나는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교육구조는 대단히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한국은 그렇게 사교육을 해야 하고, 많은 사교육비를 써야 하는가? 왜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경쟁에서 밀릴 것 같고,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을 안겨주고 있는가? 공교육 만으로 충분히 대학을 갈 수 있고, 사교육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학원에서 선행 학습을 하고, 학교에 가서는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학원에서 배운 것이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서 흥미가 떨어지고,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른 교사들의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태라면 공교육의 위기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대학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녀들을 유명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서 사교육의 열풍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교육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자녀들을 잘 교육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교육부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부모에게 사교육비의 부담을 줄여주지 않고서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늘어나게 될 것이며, 결국 출산율도 더욱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부에서 청년들에게 결혼을 하고, 자녀를 많이 낳으라고 장려만 할 것 만이 아니라, 결혼을 앞둔 청년들이 부담을 덜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