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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Jan 24. 2020

부부의 결혼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

서로 표현하고 살자!


어렸을 때 ‘갑돌이와 갑순이’라는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 노래는 어른이 된 지금도 머리에 각인이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이 노래가 슬픈 연인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 노래에 의하면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다. 둘은 서로가 미음 속으로 사랑을 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표현에 서툰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사랑을 했지만 겉으로는 안 그런 척했다. 그러다가 사건이 생겼다. 갑돌이의 프러포즈를 기다리다 지친 갑순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것이다. 갑돌이는 갑순이가 결혼을 한 날 달을 보고 그렇게 슬프게 울었다는 것이다. 이 노래가 상당히 히트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에 공감했던 것 같다. 왜? 이 노래가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마음으로는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이다.  서로가 표현을 하지 않아서 결국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고, 상대는 그 상실감으로 힘들어한다는 이런 이야기는 할리우드의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는 갑돌이와 갑순이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많은 부부가 자신의 속 마음을 배우자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마음속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꼭 사랑하는 마음을 말로 표현해야 하나? 척 보면 알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은 척보고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배우자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좀 쑥스러워서 그럴 수도 있다. 내가 사랑한다고 표현할 때 상대가 같이 표현을 해 주지 않으면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럴 수 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상대에게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들 가운데 결혼 생활의 만족도에 있어서 보통이라고 대답하거나,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 2016년도에 실시한 전국의 남녀 1052명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남성은 4.3%였지만, 여성은 11.9%로 나왔다. 보통이라는 남성은 23.5%였고, 여성은 34.3%였다. 남편보다 아내들이 결혼 생활에 따른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남편은 돈을 벌고 아내는 가사를 돌본다는 의식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많이 깔려 있기 때문에 아내들은 가사로 인하여 힘들어하고 있다. 문제는 남편도 돈을 벌고, 아내도 돈을 버는 맞벌이 부부의 가정의 경우에도 남편과 아내의 가사의 분담률이 여전히 아내에게 많이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남자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증거이다.


  부부는 서로가 표현을 해야 한다. 남편도 아내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해서 서로의 입장을 들어주고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이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표현할 필요가 있다. “당신으로 인해서 내가 이렇게 행복하고 감사하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표현해 줄 때 아내의 행복도는 올라간다. 아내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이 나에게 베풀어 주는 배려와 사랑에 대하여 “당신으로 인해서 내가 이렇게 행복하고 감사하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표현해 줄 때 남편의 행복도도 올라가는 것이다. 배우자에게 개선을 요구하고 싶을 때 먼저 상대에게 자신이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가를 표현하고 난 다음에 내가 하고 싶은 개선책을 말하는 것이 좋다. “당신이 내게 이렇게 해주어서 감사하다.  당신이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해주면 내가 더 행복하겠다.”라는 식의 이야기이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는 살아가면서 갈등의 주제가 바뀐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는 상대의  태도로 인하여 부부가 갈등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든지, 집보다는 친구나 바깥에 신경을 쓰는 시간이 많다든지 하는 것이 결혼을 하면서 생기는 갈등의 요소이다. 그러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갈등의 요소가 좀 더 다양해진다. 부부간에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편과 아내는 교육에 대한 다른 의견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학원을 보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에게 어떤 과외활동을 하게 할 것인가 등도 갈등의 요소가 된다. 아이들을 놀게 하자는 의견과 아이들에게 좀 더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의견으로 인한 갈등도 생길 수 있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할 때가 되면 부부의 갈등의 요소는 없어질까? 아니다. 아이들이 결혼을 할 때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부터 노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수많은  위기가 존재한다. 특히 남편이 퇴직을 하고 나면 가정의 모든 중심은 남편이 아니라 아내를 중심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아내는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아이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 딸이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아도 엄마에게 자녀 양육을 부탁하고 엄마의 주가는 상승한다. 그러나 아빠를 찾는 아이들은 별로 없다. 그런 속에서 남편은 소외감을 느끼고 또 다른 갈등의 요소가 생긴다. 이런 갈등 속에서 부부는 계속해서 친밀감을 유지하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 주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사랑을 고백하지 않다가 결국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여 서로가 달을 보고 울었다는 노래처럼, 표현하지 않는 부부는 언젠가 부부생활에 큰 위기가 다가오고 달을 보고 울고 있는 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이제는 달을 보고 우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폰에 들어 있는 과거의 행복했던 사진을 보면서 울지도 모른다.) 부부간에 좋은 것도 표현하고, 불편한 것도 지혜롭게 표현하여 위기를 이기며 살아가는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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