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미국 친구들
첫 학기 중 어느 날,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슬립오버... 그게 뭐지?
처음 들어본 단어에 여러 번 되묻다가 결국 이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모는 그 친구들이 주말에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우리 집에서 자고 가고 싶어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이모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우리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했다. 영어가 매우 서툰 나는 처음부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걱정이 됐다.
그렇게 두 친구가 우리 집에 왔다. 나와 이모, 그리고 조금 어린 친척동생과 함께 그들을 맞이했다.
이모와 나는, 친구들이 무엇을 좋아할까 고민하다가 '김밥'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김밥은 다행히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김밥 속 어묵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은 빼고 먹었지만, 김밥을 맛있게 즐기는 모습을 보며 나도 안심할 수 있었다.
함께 웃다가 사진을 찍기도 하였는데, 특히,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찍은 사진들은 우리를 더 크게 웃게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모가 빌려온 한국 드라마를 친구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영어 자막도 없이 보는 그들이 드라마 속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슬픈 엔딩’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처음엔 놀랐지만, 그다음엔 “아하!” 싶었다.
이 두 친구는 내 미국 생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이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학교 생활도 조금씩 더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비록 언어는 달랐지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
“에이 뭐, 한국이랑 미국이 크게 다르지 않네”라고 처음 느낀 이 날, 나의 마음속에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생활이
아주 조금 더 편해지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