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해를 돌아보기 전, 2019년부터 기록해 둔 '나의 한해'를 읽어보았다. 2019년 아픔, 2020년 치유, 2021년 시도, 2022년 시작 -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 때면 처음부터 다시 짚어보는 습관이 있다. 이렇게 보니, 한 걸음씩 잘 가고 있었구나... 요즘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 줄 수 있겠다.
2022년 8월 시작한 월드투어를 계속 이어갔다. 1~2월 아시아, 3~4월 한국, 5~6월 유럽, 7~9월 미국, 10~12월 뉴질랜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새로운 경험을 가득 쌓았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을 여행하며 잠시 강습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온전히 여행자의 삶을 살아보았다. 나에게 잘 맞는 삶의 방식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벤트 준비를 위해 들어온 한국, 부담감으로 인해 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냈던 것 같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게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행히도 무사히 이벤트를 마쳤고, 생각지도 못했던 인연을 만났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의 삶에 들어온 그 사람, 마음이 따뜻해졌다.
첫 유럽 투어, 낯선 환경에 주눅이 들었다. 댄서로써 자신감을 잃고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처음이니까 괜찮아, 다음을 기약해 보자. 프랑스,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다양한 나라를 여행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목적지 없이 구석구석 걸어 다니는 게 좋았다. 나만의 방식대로 즐기면 되는 거야.
이제 미국, 2022년에는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엔 이벤트 스텝으로 이름을 올리고 싶었다. 기대 이상으로 4개의 이벤트에서 강습과 심사를 할 수 있었다. 워싱턴 DC, 노스캐롤라이나, 세인트루이스, 애틀랜타. 그리고 3개월 동안 한주를 제외하고, 매주 강습 스케줄이 잡혔다. 강습에 대한 압박감은 여전했지만, 더 많은 양의 강습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모든 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성과가 있었다.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뉴질랜드에 왔다. 반가움보다는 어색함이 흘렀고, 서운함에 눈물이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화로 서로에게 적응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참 좋은 사람, 그의 가족들도 모두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유럽에서 여행을 하며 로맨틱하게 보냈던 시간과는 다르게, 일상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뉴질랜드 곳곳을 여행하며, 많은 추억을 쌓기도 했다. 그리고 매주 정규 강습을 하며, 새로운 주제를 생각해 내고 리서치를 하며 발전해 나가는 방법을 깨달았다. 그래, 그렇게 하나씩 나아가면 되는 거야. 부족한 건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진심을 다해하면 되는 거야.
정말 많은 경험을 했던 2023년, 세계여행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으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들로 가득하기도 했다. 마무리라고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지만, 본격적인 시작이라 생각하니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 지금의 생활이 나의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일단 챔피언 타이틀을 딸 때까지 한번 이어가 보자.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이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다. 겁내지 말고, 한번 해보자. 어느덧 마흔이 되었지만, 늦은 건 없다. 스스로 선을 긋지 말자. 부러워말고 해 보면 되는 거야. 나만의 장점으로 꿋꿋하게 나아가보자.
2023년 경험을 기반으로, 2024년 한걸음 더 나아가보자. 불안한 마음은 내려놓고, 지금의 순간을 즐기자. 이 과정이 얼마나 값진지 잊지 말자. 나는 언제나 나를 응원한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당신이라는 특별함'
2023년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다.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걱정스러웠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너무 애쓰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그때그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보자. 나는 나를 다시 한번 믿어본다.
1월 여행자의 삶이 좋다 2월 여행 속에서 자라난다3월 잠시 한국, 혼란스럽다4월 그와 다가왔다5월 낯선 곳, 괜찮아6월 함께였기에 특별했다7월 배움과 감사의 시간이다8월 신념대로 성숙하게 해나가자9월 혼란 속 답을 찾아가고 있다10월 월드투어, 쉼표를 갖다11월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자12월 새로운 경험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