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깜깜한 새벽에 일어나 나미비 사막에서의 일출을 보고 뒨 45의 아름다운 사막 언덕을 올라갔다가 죽음의 호수를 지나 다시 사막 입구로 들어오니 모래 폭풍이 불어온다.
우리는 다행히 폭풍이 오기 전에 사막을 둘러보았는데 지금 막 도착한 다른 관광객들은 난감하기 그지없다는 표정이다. 폭풍을 견디며 사막을 걸어가야 될지 아님 바람이 멎기를 기다려야 될지 모르겠다.
아침을 먹으려 준비하려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먹는 것을 포기하고 트럭을 타고 일단 이 사막을 벗어나기로 한다. 차를 타고 오는 길에 모래 폭풍으로 멀리 경치가 보이지 않는 것이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아침도 굶고 그렇게 차를 달리다 보니 바람이 잦아든다. 간단하게 자리를 펴고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한다. 황량한 사막과 초원을 달리고 또 달린다.
메마른 대지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데 멀리 동물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양과 같은 것도 보이고 여우 같은 것도 보인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그들만의 삶을 영위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
먼지를 날리며 트럭은 달리고 달린다. 멀리 보이는 산이 애처롭게 다가오는가 싶다가 물러나간다. 끝없이 모래밭이 이어지다가 다시 메마른 초원이 다가오다 물러간다.
그렇게 달리다 커다란 나무 밑에 다시 자리를 편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이다. 며칠간 간식 비슷한 것으로 끼니를 때우니 몸이 많이 축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조금은 비참해진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가다 만난 조그만 마을, 우체국을 겸한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산다. 비스킷 종류와 시원한 맥주를 한병 사들고 들어와 트럭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새 활력을 더해준다.
마을을 벗어나 트럭은 또 메마른 땅을 달린다. 두 달이 넘게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비 다운 비는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것 같다. 아마 건기에 돌아다녀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그만큼 비가 오지 않으니 사막이 형성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참을 달리다 도착한 곳은 나우트 댐이다. 이런 사막과 같은 곳에서 댐을 만나고 물을 만나다니 신기하다. 댐에는 많은 새들이 물 위에 떠 있고 댐가의 바위에는 가마우찌가 날개를 펴고 물기를 말리고 있는 풍경이 색다른 모습이다.
오늘 밤은 이 댐에서 또 부시 캠핑을 해야 된다. 씻을 물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 야생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이 조금 괴롭다. 제일 큰 문제는 제대로 씻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아마 이번의 부시 캠핑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하루를 견뎌야 되겠지? 하지만 이제 여행도 막바지로 달리고 있다.
댐에서 맞은 일몰과 일출은 이번 여행에서 또 색다른 추억을 안겨 주었다. 정말 뜻 맞는 사람과 차를 빌려 타고 다니면서 이런 곳에서 며칠을 묵으며 낚시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란 사치스러운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또 하루가 시작된다. 물 티슈로 대충 얼굴을 문지르고 다시 출발이다. 남자나 여자나 젊은이나 늙은이나 모두 그렇게 아침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