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국경인 오렌지 강가의 Bundi Orange River Base Camp에서 하루를 머물다 다시 길을 떠난다.
산길과 초원을 달리다 국경을 넘어간다. 전에는 국경을 넘기가 무척이나 힘들고 어렵고 돈도 많이 들었는데 이곳은 정말 별천지이다. 비자비도 없고 친절하고 신속하게 업무가 처리되어 여기가 아프리카가 맞나 할 정도다.
국경을 통과하여 달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땅은 조금은 다른 기분이다. 국경을 통과할 때도 그랬지만 길도 아주 잘 포장되어 아프리카에서의 선진국다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였다.
강이 흐르고 기후도 알맞으니 여기는 포도를 재배하기에 아주 적격인 것 같다. 끝없이 이어지는 포도밭과 과일 농장, 그리고 산에는 소들을 방목하여 기르고 있다.
그렇게 도착한 하이랜더 캠핑장에도 포토밭이 엄청 넓고 양조장도 겸하고 있어 저녁에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 시음회를 갖는다. 시음회에 참가자는 우리 돈 8천 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 여기에서 생산되는 6종류의 와인을 시음하게 된다.
정식으로 와인 양조장에서 시음회에 참여하여 와인 테스팅을 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국경의 오렌지 강가의 캠핑촌에 다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다. 이른 새벽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동쪽에서 뜨는 해가 서쪽의 산맥을 비추니 환상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시월 초의 이곳의 계절은 이제 봄이 오고 있다. 포도나무에는 꽃이 피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 농장은 무척이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농장 인근을 산책하는데 트럭에 흑인 노동자를 가득 태우고 농장을 향해 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며 달려간다. 트럭에 탄 노동자들이 나를 보고 휘파람을 불어대며 지나가는데 먼지가 앞을 가려 멀리 가지 못하고 되돌아 나온다.
늦은 아침을 먹고 산책을 다시 강을 따라 걸어 산책을 갔다 오는데 텐트촌이 어수선하다. 지금 숙소 주인이 우리를 태우고 저 멀리 보이는 산에 구경을 시켜주고 또 강에서 피크닉을 한다고 한다.
아이스 박스를 챙기고 거기에 각자 자기가 마실 음료를 사서 담는다. 그리고 지프차는 출발한다. 어제 일부의 사람들은 이 지프차를 타고 나가 강에서 카누를 타고 왔었다.
지프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가니 포도 농장이 이어지고 거기를 지나 다시 산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멀리서 볼 때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곳이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정말 좋은 집들이 나타나고 드넓은 포도밭과 목장이 있다.
새로운 길을 찾아서 다니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기분이다. 산속에도 목장들이 있어 축사들도 있고 일정한 곳은 울타리가 쳐져 있기도 하다.
이곳에도 때가 되면 코끼리가 몰려오기도 한단다. 높은 산 위에서 바라보는 밑의 평원을 바라보니 정말 넓기는 넓다. 이곳은 아프리카의 황무지가 아니라 비옥한 농토이고 목장이다.
그렇게 산을 지프차로 돌아다니다 다시 농장으로 와서 오렌지 강가로 들어가는 열쇠를 갖고 오렌지 강으로 간다.
이곳의 강가도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게 들어가는 입구는 철문을 세워놓고 열쇠가 있어야 들어가게 되어 있다.
젊은이들은 이곳 강의 모래밭에서 플라스틱 원반 던지기 놀이를 하고 또 조그만 공을 물에 던지고 받는 놀이를 하며 각자 준비한 맥주나 음료를 마시며 피크닉을 즐긴다.
넉넉하게 흐르는 강물과 흰구름과 파란 하늘, 그리고 모래밭에 핀 이름 모를 꽃들 하며 거기에 시원한 맥주까지 한잔하며 여유롭게 즐기니 천국이 따로 없는 것 같다.
두 달 가까이 트럭을 타고 돌아다녔던 여행이 이제 마무리가 되어 간다. 오늘 여기서 하룻밤을 더 자고 다음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케이프타운으로 가면 이번 여행이 끝나게 된다.
그렇게 울리핀트 수리비어에서의 여유로운 이틀 밤이 지나고 있다. 여행이 끝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