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다시 아침이 밝아온다. 숙소에서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일정에 맞춰 일찍 다른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특히 젊은 사람들은 저녁 늦게까지 당구를 치거나 카드놀이 등을 즐기다 늦은 밤에 밤새 영업을 하는 클럽이나 카페에서 춤을 추거나 음악을 들으며 밤을 새우고 새벽에 들어와 잠을 자고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난다.
나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숙소 인근에 있는 BayWorld를 찾아간다. 이곳은 자연사 박물관 같은 곳인데 영국인들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고 이곳 아프리카의 각종 동물과 물고기들의 모형이나 박제들을 전시해 놓고 또 펭귄과 물개, 각종 뱀들의 사육장도 겸하고 있다.
또 한쪽 전시관은 각종 카메라를 전시해 놓은 곳이 있는데 종류도 엄청나고 다양한 카메라들이 있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겠다.
야외에는 펭귄과 물개의 수영장도 있다. 그리고 안쪽에는 수족관도 있어 다양한 수생 생물들을 볼 수 있다.
혼자서 BayWorld를 둘러보고 이제 남은 것은 시간뿐이다. 다시 시내를 돌아다닐 생각도 없고 또 이런 곳에서 사파리를 투어를 떠나기도 그렇다. 하기야 동물들은 정말 많이 보았으니 여기서 다른 동물을 보러 가기도 좀 그렇기도 하여 이제는 그냥 쉬기도 한다.
숙소 인근의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고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좀 삭막하기만 하다. 어제저녁 같이 와인을 마시며 즐겼던 친구들도 가고 같이 버스를 타고 오며 진상을 부렸던 독일 청년들도 떠났다.
그렇게 포트엘리자베스에서의 나흘째 밤이 깊어간다. 내일은 다시 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이스트 런던으로 가야 된다.
이른 아침 다시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이스트런던으로 향하는 바즈 버스를 타고 간다. 바즈 버스는 가든 루트를 케이프 타운에서 출발하여 포트엘리자베스까지 오고 또다시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이스트런던을 거쳐 더반까지 간다.
이스트런던에 도착하니 바닷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수영을 하는 것은 아닌데 무슨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인근에도 많은 사람들 특히 흑인들이 몰려들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숙소는 바닷가에 있어 숙소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파도소리가 요란하기도 하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무지개도 떴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해가 지자 붉은 구름이 낮게 떠 아름다움을 더한다. 파도도 엄청 치고 바람과 구름이 오락가락하며 그렇게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