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이스트런던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새벽에 일어나 해변을 걸어본다. 구름이 붉게 물들어 올라온다. 구름이 짙어 예쁜 해는 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바다와 구름 사이를 뚫고 나온 밝은 빛이 그래도 위안이 된다.
오늘도 이스트런던에서는 축제가 이어지는 듯했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몰려 기념대회를 하는 것 같다. 단복과 비슷한 옷을 똑같이 맞춰 입고 단체로 차를 타고 몰려와 행사를 치르고 있다.
혼자 바닷가를 돌고 돌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쉬다가 점심때가 되어서는 어제 약속한 바닷가 투어를 나간다. 숙소에서 걸어 바닷가를 따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트랙킹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스위스에서 온 2명의 관광객도 함께 한다.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이 범상치 않다. 파도에 씻긴 바위들 하며 바람에 날려온 듯한 모래산과 거친 파도의 모습 등이 신기하다.
저 먼 바다에서는 고래가 물을 뿜어 올리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정말 이곳에는 고래가 많이 나오는 곳으로 배를 타고 고래를 보러 가는 투어도 있다고 하는데 가끔 오가는 배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몰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의 모습을 보느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도양을 지나다 보면 한국도 나오겠다는 생각에 잠시 향수에 잠겨 보기도 한다.
이곳의 날씨는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다가 또 바람이 불어와 구름을 몰고 떠나면 다시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 햇볕이 나오면 정말 덥고 걸어 다니기가 힘이 든다.
정말 아름다운 바닷가를 걷는 투어였다. 기기묘묘한 바위와 그 틈을 파고드는 파도와 그 파도가 내는 우렁찬 소리 등 환상적인 사운드와 풍경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물이 들어와 바위틈의 공간을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그곳에 들어가면 정말 좋다고 하였는데 그것이 못내 아쉬웠다.
Bat's Cave 투어를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은 숲길을 따라 걸어온다. 바닷가를 걸어갔다가 다시 숲길을 따라 걸어 숙소로 돌아온다.
지금 남아프리카는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유럽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유럽의 관광객들이 슬슬 추위를 피해 내려오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곳에도 유럽이나 중국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우리가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중국 자유여행자가 들어와 포트 엘리자베스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의 숙소에서는 바즈 버스가 경유하는 곳이기에 숙소에서 바즈 버스를 예약하고 탈 수 있다.
숙소에 있는 사람이 투어 가이드도 하고 또 북과 비슷한 아프리카 타악기를 만들고 연주도 하여 투어에서 돌아오자마자 맥주를 한 병 마시며 악기를 두드린다. 그리고 다른 관광객들과 사진도 찍는다. 나도 대금을 가지고 나와 한번 불어보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한다.
다른 관광객들은 버스를 타고 모두 떠나고 나는 하룻밤을 더 머문다. 다시 아침에 일어나 이스트 런던의 시내를 찾아간다.
이스트런던의 아쿠아리움으로 갔다가 다시 German Settlers Memorial를 찾아가고 다시 시내를 찾아갔는데 관광지가 아닌 곳은 정말 황량하고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조금 무섭기도 하여 바로 숙소로 돌아와 다음의 여정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