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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Apr 23. 2019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에서 (1)

대금과 함께 세계로,  9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아루샤의 캠핑장에서 세렝게티 사파리 투어를 위해 도착한 카라투로 가는 길 약 120킬로의 거리다.


  

마사이 마을과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캠핑장 인근 시장의 현지인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2박 3일 여행에 필요한 세면도구와 옷가지, 슬리핑백을 준비하고 사파리 투어차에 오른다.



스케이크 파크의 악어와 카페 앞의 문구.  물은 절약하고 맥주를 마시란다.  (값은 무척 비싼 공짜도 아니면서)


  

4대의 사파리 투어차가 와서 우리들을 싣고 출발한다.  사파리는 내일 새벽부터 시작하여 이틀간 진행된다.  차를 타고 가는 길이 건기라 무척 삭막하기도 하지만 멀리 보이는 산과 넓게 펼쳐진 호수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한다.



리자와 만난 친구인지 오랜 포옹과 웃는 모습이 예쁘다 하니 같이 사진을 찍어준다.


  

잘 포장된 도로를 달리다 도착한 곳은 아주 큰 기념품 가게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그림과 나무 조각상과 가죽제품, 스카프와 돌 공예품 등 정말 많은 상품들과 전시물품이 진열되어 있다.  볼거리도 많았는데 실내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여 아쉽다.



사파리 투어를 하기 위해 출발한 길.  기념품 가게 앞으로 멀리 호수가 펼쳐져 있다.




기념품 가게 앞의 풍경.  기념품 가게는 정말 많은 물건들이 진열되고 전시되어 있었는데  

  

  

한 시간 넘게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구경하다 다시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카라투의 필라 밍고 로지.  넓은 대지에 캠핑장과 잘 가꾸어진 숙소와 식당이 어느 선진국의 시설 못지않게 훌륭하다.




사파리 투어를 위해 도착한 카라투의 필라 밍고 사파리 로지의 모습


  

우리의 숙소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잔다.  평상시는 우리들이 텐트를 치고 걷고 하지만 투어에서는 식사를 준비해 주고 모든 일을 해 주는 사람을 고용하여 처리해 준다.



새벽의 숲 속에서 발견한 거대한 몸집의 동물과 기린


  

우리가 기념품 가게를 들러 캠핑장에 도착하니 텐트가 쳐져 있고 팝콘을 가져다주어 모든 멤버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며 여유를 즐겼다.  카라투는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 분화구와 세렝게티 사파리 투어의 전진 기지로 많은 캠핑장과 호텔이 산재해 있는 곳으로 멀리서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레이저 광선이 밤하늘을 멋지게 수놓는다.  




응고롱고로 분화구로 가기 위해 넘었던 고개의 정상에서.  


  

늦은 밤에 잠이 들었다가 다음 날 깜깜한 새벽에 일어나 세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  캠핑장을 벗어나 조금 달리다 보니 이제는 비포장도로가 나타난다.  먼지를 뿌옇게 일으키며 차가 달리는데 뒤에 따라오는 차는 오롯 시 먼지를 뒤집어쓰고 따라가야 된다.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초원의 모습.  먹이를 놓고 싸움이 치열하다.


  

아직도 깜깜한 새벽인데 우리가 도착한 곳은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들어가는 Lodoare Gate인데 아직 문을 열기 전이다.  게이트는 새벽 6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고 한다.

  

게이트에는 정말 많은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리의 여행을 책임지는 리자는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입장 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응고롱고로 분화구에 들어간다.



분화구 초원의 모습.  동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고 또 짙은 안개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새벽에 먹이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서둘러 산을 넘어가는데 숲 속에서 코끼리인지 들소인지 모를 동물이 지나간다.  그리고 안개가 걷히자 저 멀리에서 기린이 아카시아 잎을 따 먹는 모습이 보인다.  정말 이제 아프리카의 초원에 도착했음을 실감한다.



분화구 초원에 있는 조그만 하천..  물속에 한가득 하마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높은 산을 넘어와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초원에 도착하니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사파리 차의 운전자는 차에 설치된 무전기로 수많은 말을 주고받는다.  무언가 나타났는지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알았다는 이야기를 하더니 차가 무섭게 달리기 시작한다.



나무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표범.  스마트폰으로 찍어 잘 보이지 않는다.


    

차가 도착한 곳은 얼룩말을 사냥한 사자와 그것을 먹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하이네나들과 전쟁, 그리고 멀리서 틈틈이 먹이를 노리는 다른 동물들의 모습이 저 멀리서 보인다.



아프리카 초원의 황량한 모습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해 주변 많은 사파리 투어 차량들이 몰려들어 대혼잡을 이룬다.  차량에 설치된 무전기를 통해 볼만한 광경이 나타나면 서로 정보를 공유하여 가까이 있는 차량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멀리 보이는 초원 속에 여우와 비슷한 동물이 지난다.  사파리 투어에는 망원경이 필수다.


  

우리가 여행을 할 때는 건기라 동물들이 많이 없다고 했는데도 많은 동물들이 초원을 누비고 있었다.  초식동물들이 있으면 그들을 노리는 육식동물들이 도사리고 있다.  초원의 커다란 나무 위에는 표범이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고 초원의 한가운데는 사자들의 무리들이 초원을 주시하며 먹을 것을 찾는다.





초원을 누비는 타조와 함께 누비는 사파리 투어 차들


  

초원에는 다양하고 많은 동물들이 있는데 그에 못지않게 투어 차량들도 많다.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한 이런 여행을 위해서 많은 관광객들은 다양한 준비를 하고 온다.  대표적인 것이 고급스러운 카메라와 망원경 등이다.



많은 사파리 투어 차량들이 초원을 달리고 있다.


  

사파리 투어 차량은 표범이 나무 위에 잠들어 있으면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움직임을 보기 위해 기다린다.  그런 차량들의 관광객들은 카메라를 들고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초원의 사자와 얼룩말과 함께 초원의 일원인 사파리 투어 차량.  


  

하지만 우리들의 대부분은 대충 보고 넘어간다.  이틀 동안 응고롱고로와 세렝게티를 다 둘러보기가 조금 힘들고 내일은 오후가 되면 원래 우리가 처음 왔었던 아루샤의 스네이크 캠핑장으로 가야 되기 때문에 실제 투어는 하루 한나절이다.



물속의 하마와 동물들.  물가에는 다양한 새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카메라가 좋아야 하는데 아쉽다.




초원의 누우 떼들


  

짧은 시간을 돌아다니지만 운전사는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러다 사자나 표범이 발견되면 한참을 멈춰서 사진을 찍게 배려해 준다.  그리고 차들이 몰려 사진을 찍기 불편하면 좋은 장소로 이동하여 사진을 찍도록 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호숫가.  



카라 투와 응고롱고로 분화구와 마가디 호




호수에는 하마가 숨 쉬고 있고 나무에 매달린 새집들이 이색적이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씻고 아침 먹고 돌아다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도착한 곳은 마가디 호수다.  초원을 누비고 달릴 때는 풀과 나무만 보이는 것 같았는데 초원 가운데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건조한 초원에서 만나는 호수가 싱그럽고 아름답다.





호숫가에 몰려든 사파리 투어 차량과 사람들을 따라온 새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찾아 많은 새들이 몰려온다.


  

호수 주변으로 투어에 참가했던 투어차량들이 모두 모이는 것 같다.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도 정말 다양하다.  우리 같이 장기간 여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좀 꾀죄죄하고 피곤에 지쳐 있는 모습인데 반하여 그래도 귀족처럼 꾸미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전문 사진사들의 모습을 한 관광객들도 많다.  아마 사진 동호회나 그런 모임에서 단체로 와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인다.  






  

호숫가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 다시 분화구에서 나와 세렝게티를 향하는 길도 정말 아름답다.  고개에서 바라본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모습이 장관이다.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지나 다시 사파리가 시작된다.  세렝게티에서의 모습은 분화구보다 조금 풍경이 달라진다.  아카시아 잎을 따 먹는 기린들의 모습이 조금 이채롭다.




  

세계여행을 하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이 귀족 노인들의 모습이다.  사파리를 해도 멋있게 잘 차려입고 고급진 카메라와 멋있는 선글라스를 끼고 한껏 멋을 부린 사람들을 보면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다.  





  

여유가 있어 보여 부럽지만 얼마 남지 않은 삶에 얼마나 더 호사를 누리며 살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공연한 생각을 하다 다시 사파리가 시작된다.  나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가?  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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