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진 한달살이 6일차

옴천사 다람쥐, 논병아리는 육아중, 원앙?!

by 재영

눈을 뜨면 창의 블라인드를 걷는다.

오늘 제일 처음 만난 동물은

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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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모자랑 코 옆에 점이 진짜 귀엽게 생겼는데

뒤통수는 이렇게 생겼었구나

좋은 아침이야


일어나 방을 나오면 거실 창을 연다.

자리에 앉아 모닝페이지를 쓰다보면

창 밖으로 다양한 새 소리가 들려온다.

새 소리가 가까이 들릴 때마다

살금살금 그러나 빠르게 창으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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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물까치라니

오늘 기운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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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직박구리같은데 왜 머리 숯이 없어..?

모닝페이지를 한참 쓰고

쓰다보면 책에 넣을 글감 생각도 나고

잊기 전에 글감도 정리하고

시간이 늦어졌지만 밥을 챙겨먹었다.

아레께 밥솥에 처음으로 한 밥이 아주 잘됐는데

어제 하룻동안 못먹어서 빨간색이 됐다.

오늘도 다 못먹을텐데

이걸 어쩐다.

집에 있었다면 조금씩 담아서 다 냉동시켰을텐데

후식으로는 혜지님이 주신 파이앤브라우니의 유자만주

마지막 영업날 사다주신거라

아마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만주..

아주 맛있었다

밥 먹고 글 쓰고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서

더 늦기전에 산책을 다녀와야지!

4시 넘어서 출발했다.

오늘은 어디갈까 한참을 고민했다.

걸어서 다닐만한 곳들을 대부분 가본 것 같고

멀리 가자니 시간이 애매해서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옴천사에 가보기로 했다.


대한불교 선각종?

조계종, 천태종은 들어봤는데

선각종은 처음 들어봤다.

아무도 없고, 조용했는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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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제한구역이라니.

옴천사는 원래 관람객이 방문하는 절이 아니었나보다.

어쩔 수 없이 입구라도 구경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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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이 유명하다고 했는데

입구에도 돌탑이 여러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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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스님이 지으신건지

사람들이 올려놓은건지 모르겠지만

큰 돌 사이에 작은 돌들이 끼워져있는 모습이

보통 아래에서부터 위로 차곡차곡 쌓은

돌탑이랑은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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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예술작품같다.

사람이 기도하며 앉아있는 모습 같기도 하고.


큰 돌과 큰 돌 사이에 작은 돌들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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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큰 돌은 어떻게 쌓으신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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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문? 이것도 명칭이 있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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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에서도 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강진에 와서도 돌을 보네

색깔도 모양도 크기도 다른 돌들이 모여서

하나의 탑을 이룬다는게 우리가 사는 세상 같기도 하다.

이제 돌탑도 다 보고 돌아가야하나 하고 있었는데

돌틈으로 갈색 무언가가 들어가는걸 보았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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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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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쏙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고개만 내밀고 있다니

어떻게 그렇게 귀여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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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 없이 맨눈으로보면 이렇게 보인다.

안보인다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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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왔다!!

옆모습으로 봤을 땐 몰랐는데

앞모습을 보니 볼따구가 상당히 빵빵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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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 시간 다람쥐를 본 게 처음이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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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본건가?!

이 모습이 진짜 귀여웠는데

잘 나온 사진이 없다니..

아쉽다

흥분했나 다 이정도 흔들린 사진들

아니 저 뒷발은 뭐냐구요..

앉은건가..?

진짜 다람쥐를 캐릭터로 그리는 이유가 있구나

정말 귀엽게 생겼다.

옴천사 들어가보지도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람쥐가 내 아쉬움을 달래주네

들어가서 옴천사 구경했으면

널 못봤겠지!

겨울잠 자기 전에 먹을거 많이 먹고!

건강히 잘지내

만나서 영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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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구멍으로 쏙 사라져버렸는데

이 구멍이 굴로 연결되나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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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가 물들고 있다.


왔던길로 다시 돌아가면 그냥 도로 뿐이라서

마을을 지나는 길로 가기로 했다.

티맵은 자꾸 최적의 티맵 추천 경로를 안내해준다.

때론 최단거리, 최소시간이 아니라

둘러가고싶을 때가 있는거야.

AI야 넌 낭만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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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깃줄에 가득 앉은 새들

자세히보니 찌르레기같다.

찌르레기는 얼굴의 무늬가 개체마다 다 다른 것 같다.

근데 얼룩덜룩한 무늬가

군인들 얼굴에 위장크림 바르는 것처럼 느껴져서인지

뭔가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흰색, 검은색만 있어서 시크하기도 하고.


가다가 아주 꼬리가 긴 새가 날아가는 것도 봤다.

찰나였지만, 그건 꿩이었어!(그럴거야..)

옴천사에서 걷지도,

새구경도 못하고 돌아와서

이대로 집에 들어갈 순 없지.

수변공원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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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자마자 오리들이 움직이는게 보인다.

얘는 논병아린가.. 뭔지 모르겠네

저번에 봤던 그 정체를 모르는 어두운색 오린가

저 멀리 뭐가 움직여서 봤더니

머리쪽은 붉고

눈쪽은 흰색 라인이 두껍게 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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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인가?

거기서 볼 땐 약간 역광이라 잘 안보였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확인했더니

그냥 무조건 원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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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깃으로 갈아입은 수컷원앙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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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서 처음 본 원앙을

강진에서도 만나다니..

11월에 함양 다시 갈 일이 생겨서

가면 원앙 번식깃 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벌써 보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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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내 마음속 소리를 들었나보다.

생각하자마자 나타난 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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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볼 땐 너무 화려해서 어디서든 눈에 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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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 수컷도 또 만났다.

휫 휫 소리를 내는데

그 낡은 그네가 흔들릴 때 나는 쇠부딪히는소리라고 할까

그냥 휫 휫이 아니라 흿 흿 같기도 하고

새소린가 싶은 소리를 낸다.

딱새 소리도 이제 알아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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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삐약삐약 논병아리 아기들이

엄마 아빠한테 밥달라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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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기 논병아리를 오래 볼 수 있었는데

잠수한 엄마인지 아빠인지 찾으러 다닌다고

삐약삐약거리다가 나한테 가까이 오더니

갑자기 푸닥퐁당 하고 잠수를 해버렸다.

아기 논병아리는 잠수 못하는 줄 알았더니!

이제 잠수도 배웠구나, 기특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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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자꾸 고양이 싸움소리가 들려서 쌍안경으로 봤더니

쩌어~ 멀리서 둘이 대치중이었다.

싸울거면 싸우고 말거면 말지

오웨에에에에엥 으에에에에엥에엥!!!

이 근처 전봇대에서

지날 때마다 계속 지지직 지지지직 소리가 나서

오랜만에 안전신문고로 신고를 했다.

들어갔더니 가을 집중 신고기간으로

산불, 불법소각도 있었는데

저 멀리서 연기가 한가득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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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는 산이랑 가까워보이는데

산불 나면 어쩌려고 자꾸 뭘 태우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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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있긴 했지만

아직 밝았는데

너무 어이없게 밝은 별이 있어서

뭔가 찾아봤더니

금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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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들도 노랗게 변하고 있었구나

새 본다고 정신이 팔려서

연잎이 노랗게 물드는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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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예쁜 강진의 노을

이 맛에 강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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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 밝은 금성도 빛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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