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책<악마와 함께 춤을>

분노, 시기, 질투, 경멸에 대하여

by 결항


사회생활을 할 때 힘든 일 중에 하나는 나쁜 감정이 끝없이 밀려온다는 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나타나는 분노, 시기, 질투, 경멸...


분노와 경멸은 자신에게 해가 되기도 하고, 시기와 질투는 자신을 괴롭힌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분노에 휩싸여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심지어 나쁜 감정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준다. 모든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책 <악마와 함께 춤을>은 무척 반가웠다. 책은 나쁜 감정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분노, 시기, 질투, 경멸은 정말 '나쁜' 감정일까.


지금까지 감정을 다루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였다. 감정 통제형과 감정 수양형. 이성적으로 감정을 통제하거나 의식적으로 감정을 긍정 해석, 해소하는 방식이다. 역사 속 성인들은 대부분 감정을 이렇게 다뤘다. 우리도 일반적으로 통제나 수양의 방식으로 감정을 대하도록 교육받았다.


하지만 저자는 나쁜 감정이 인간적인 것이며, 있는 그대로 느끼라고 조언한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것. 나쁜 감정은 결코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며, 느끼면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적대적인 감정은 충분히 사랑, 품위, 존중과 양립할 수 있다.


'다윈처럼 부정적인 감정은 지적인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열어 두라.

나쁜 감정은 삶에 대한 애착의 일부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발견하고 표현하도록 돕는다.

그런 감정이 없다면 우리는 길을 잃을 것이다.'


책에서 분노, 시기, 질투와 같은 감정은 '지렁이'에 비유된다. 겉보기에는 해충 같지만, 사실 비옥한 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마음이라는 정원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선 나쁜 감정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은 나쁜 감정이 들 때면 스스로를 다그치거나,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나쁜 감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노는 불의에 맞서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고, 질투를 받아들이는 건 사랑에 결함이 있다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시기심이 많은 사회는 불공평이 만연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쌤통은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바보짓을 한다는 걸 받아들이는 한 방식이다. 이게 바로 저자가 바라본 나쁜 감정의 해석이다.


그래서 나쁜 감정은 우리가 충분히 느껴도 되는 보통의 감정이다. 세상이 항상 평온하고 평화로울 수 없듯이, 감정도 늘 좋을 수만은 없다.


'당신의 삶이 당신에게 중요하다면, 나쁜 감정도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다시 강조한다. '그냥 느끼는 법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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