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이 오고 있어요. 하늘을 올려다 보세요."
왜 코미디 풍자 영화가 이토록 현실적인 것일까. 코웃음과 폭소를 위해 만든 영화 같은데, 현실과 너무 닮아 있어서 더 웃음이 난다.
영화는 미국 대학원생인 케이트 디비아스키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가 혜성 하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이들이 찾은 혜성의 궤도를 계산해보니,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는 중이다. 정확히는 6개월 후에 지구와 충돌. 혜성의 크기를 감안할 때 이건 가볍게 넘길 수준이 아니다. 지구 대폭발, 인류 멸망에 달하는 충돌이다.
두 사람은 정부 기관에 이 사실을 먼저 알리고, 기관장과 함께 대통령을 찾아간다. 하지만 대통령은 대법원장 후보 이슈와 3개월 뒤 중간선거 이슈에 정신이 팔려있다. 언론사를 찾아가지만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을 먼저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매체 훈련'을 받게 하고 시청자 반응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들의 혜성 충돌 발언은 연예계 핫 이슈에 묻혀 버린다. 케이트 디비아스키의 고성과 분노만이 SNS에서 밈으로 떠돌아다닐 뿐이다.
이러한 사회 각계각층의 무능과 불신은 혜성 충돌의 날까지 이어진다. 대통령은 우주에서 혜성을 공중 폭발시키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추진하지만, 후원자이자 기업가인 한 사람의 발언에 따라 미사일 프로젝트를 손바닥 뒤집듯 취소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충돌의 날이 가까워지면서 밤 하늘에 혜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구와 충돌을 앞두고 있는 바로 그 혜성. 케이트 디비아스키와 랜들 민디는 밤 하늘에서 혜성을 발견하고 SNS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지금 당장 하늘을 올려다 보라고. 룩 업(Look Up). '올려다봐 운동'이 SNS를 통해 퍼진다.
여기에 대통령은 반박한다. "저들이 왜 하늘을 보라는지 아십니까? 여러분이 두려워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올려다보라고 하면서 여러분을 위에서 깔고 보는 겁니다. 자신들이 우월하다 이거죠. 올려다보지 마세요.(Don't Look Up)" 이렇게 일부에선 '돈 룩 업' 지지 운동이 일어난다...
어디에도 전지구적 안전을 위해 '혜성 충돌' 자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없다. 중대한 문제 자체를 해결하려는 이들도 없다. 당장 눈 앞에 이익, 욕망에 앞다퉈 충실할 뿐이다. 정말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어떻게 활용할 지 이해관계만이 뒤섞인다. 다양한 현상과 밈에만 몰두하는 SNS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지구 최후의 날이 찾아온다. 정부와 수장, 기업, 학계, 언론, 시민들은 어디에...
과연 현실은 이와 크게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