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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신 케이 May 15. 2020

배가 너무너무 아프면

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36 - 배가 너무너무 아프면


Yashica T4 Safari, Fuji C200 / Nishikasai Stataion, Tokyo - Nov


"오늘부터 정말로 규칙적으로 알차게 살아야지! 술도 담배도 끊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아침도 맛있게 먹고, 커피 한잔하면서 책도 읽고! 그리고 30분 일찍 출근해서 오늘의 할 일도 잘 정리해서 파밧-! 생산성 있게 일하자!"라고 실제로 해봤습니다만... 다 좋았는데... 출근길 만인 지하철에서... 갑자기 배가... 배가.... 너무... 꾸륵꾸륵... 꾸륵...-! 아.. 아흑.. 식은땀..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 도저히 안 되겠다. 지각이고 뭐고 일단 내리자. 후다 다다닥-!


이렇게 괜히 안 하던 짓을 해서 곤란해진 사람이 위와 같은 장면을 마주친다면. 

어느 쪽으로 갈까요? 오른쪽? 왼쪽? 


@ 아침형 인간의 알찬 생활, 한 달이 최고 기록입니다. 세상 참 쉬운 게 없죠. 하하.



야외의 태양 빛은 그날의 날씨와 공기의 조합까지 포함하는 빛이기에 매일이 다르다. 같은 장소를 찍어도 어제, 오늘, 내일이 다 다른 것이 그 이유이다. 그래서 보통은 사진을 찍고 싶다고 느끼면 바로 찍어야 한다. 다시 못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에. 하지만 실내의 빛은 통제가 되기에 매일 똑같다. 위의 사진은 실제로 출퇴근하면서 보는 장면인데 정말이지 매일 똑같은 빛을 보여주고 있다. 볼 때마다 늘 피식하며 상상했던 이야기를, 한참 뒤에 필름 카메라로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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