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35 -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은 월요일 저녁입니다
어느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보이는 분주한 분위기에, 아침부터 괜히 마음이 바쁩니다.
아-!
중요한 회의가 오전-오후 연속으로 있는 날이라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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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나름 여유롭게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뽑아와 일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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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컴퓨터를 켜고-
준비해둔 회의 자료의 내용과 순서를 다시 확인합니다.
이번 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확실히 하고! 어디까지 확실히 컨펌받아야 할지!
내가 치고 들어갈 타이밍을 다시 한번 이미지 트레이닝합니다.
후배가 손댔던 자료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훑어보기도 합니다.
참석자 중, 은근히 골탕 먹이는 듯한? 상황 연출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회사 내 짬(위치 정도)과 성향은 어땠는지와 유연한 멘트도 생각해둡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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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음속에서는 어수선합니다.
그런데 마치 배우가 무대 위로 올라가기 전에 이런저런 준비를 하듯 설레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혹시 변수가 생겼을 때 위트 있게 대처할 수 있다면-!
그게 또 하나의 재밌는 스토리가 되니까 상상만 해도 두근두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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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하루 종일 바빴습니다.
회의는 무난히 잘 끝났고- 후속조치와 보고서도 일단 잘 정리했으니
이제는 머리 쓰지 말고 그냥 퇴근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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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게 마무리 커피 한잔을 뽑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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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
띵-!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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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나오려는 찰나...
아 이런- 밖에 비가 오고 있습니다.
가방을 열어보니- 아이고-
우산이 사무실에 있는 걸 깨닫습니다.
"하.. 귀찮다."
그래서 그냥 멍-하게 비 오는 걸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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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런데
비가 와서 그런지 신선한 공기 냄새가 참 좋습니다.
따뜻한 커피도 맛있고,
하는 일에 보람도 있고,
바쁜 와중 여유가 느껴져서 지금 살아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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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은 월요일 저녁입니다.
(뭐.. 우산은 깜빡했지만. 하하)
@ 확실히 비가 오면 정말... 사람이 좀 센치해지는 부분이 있다니깐요 =)
사람이 멍-때리고 있는 시간은 뇌가 휴식하고 있는 시간이다. 이때 뇌는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데 '피식 :)'하는 재미난 이야기가 보인다면 간단히라도 기록해두자. 글도 사진도 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