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포토그라피
스토리 45 - 각자의 오션 스카이뷰
세상의 모든 것들에는 색깔이 있잖아요. 그리고 각각의 색은 반드시 빛이 있어야만 있을 수 있지요. 사실 빛은 물결치는 파동의 한 종류인데요. 이 빛이라는 파동은 블랙홀이 아닌 이상 무언가에 부딪치면 반드시 튕겨져 나오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부딪치며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모양이 조금씩 바뀌게 되는데. 이때! 고유한 개성을 가진 파동이 되지요.
일단 이 개성 있는 녀석이 우리의 눈으로 들어오면, 우리 눈의 망막이라는 곳에 사는 시각세포들을 자극하게 되고, 이 세포들은 이 빛을 에너지로 흡수해서 전기 신호로 바꿔요. 찌릿찌릿. 앗 따가워-! 그러면 이 전기는 또 시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뇌는 이 전기 신호를 잘~ 해석해서 우리의 마음에 색과 이미지로 그려주는 것이지요.
아-! 근데 그거 아세요? =)
사람 뇌마다 이 전기 손님을 대하는 방식이 다 달라서 제가 보고 있는 하늘색과 당신이 보고 있는 하늘색이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는 것 말이에요. 왜냐면 사람은 모두 다 다~ 다르니깐요.
예전에 어느 해변가에 놀러 갔을 날이 있는데, 그날은 날씨가 너무 맑고 하늘이 굉장히 이뻤습니다. 그런데! 그냥 맨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 바닷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 친구와 하늘색에 대해 얘기했을 때 / 사진으로 찍어서 봤을 때 / 모두 다 색이 달랐습니다. 파도도 잔잔하고 바람도 고요했던 하늘. 30초 동안 변한 것은 없는데 정말 모두 다 색이 달랐습니다. 신기하더군요.
@ 이럴 바엔 차라리 그냥 모든 것을 RGB 값으로 말하는 게 누군가와 소통할 때는 정확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있잖아~ 오늘 123,123,123 값의 하늘 너무 이쁘지 않아~?" "나도 123,123,123 값의 하늘색 좋아해!" 같은 식으로요.
방수가 되는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바닷속에서 찍은 하늘 사진이다. 그리고 색을 보정한 사진이다. 필름 사진을 보정한 다는 것이 스스로 조금 웃겼다. 보정을 염두에 두었다면 굳이 필름으로 찍을 필요가 없지 안나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그 당시 내 눈이 보았던 '그 하늘색'으로 보정해서 남겨두고 싶었다. 생각보다 눈은 매우 예리해서 색을 기억한다. 동시에 받아들였던 같은 빛이어도 사람의 눈도, 기계도 다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을 인화된 사진을 확인하고 확실히 느꼈다.